인천공항 면세점, 백화점보다 2배 비싸

인천공항 면세점의 국산품 판매가격이 백화점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회 국토해양위 소속 민주통합당 이미경 의원실에 따르면 서울 주요 백화점과 신라면세점 등 인천공항 내 면세점 3곳에서 판매되고 있는 국산품 12개에 대해 가격조사를 벌인 결과 백화점 판매가격보다 면세점 가격이 최대 2배 수준이다.

정관장 ‘홍삼 로얄정 플러스(240g)’의 경우 면세점에서는 21만2526원, 백화점에서는 19만8000원으로 면세점에서 7%가량 더 비쌌다. 국산주 ‘조옥화 안동소주(800㎖)’는 면세점에서 4만1170원, 백화점에서 3만원으로 면세점 가격이 37% 이상 높았다. 포장 김치의 경우 종가집 맛김치(1㎏)가 백화점에서는 1만100원이었지만 면세점에서는 2만29원으로 2배 가까이 비쌌다.

인천공항 면세점의 국산품 가격이 백화점보다 비싼 이유는 면세점업체가 인천공항공사에 임대료 명목으로 내는 최소보장액이 매출액의 약 35% 정도로 높기 때문이다. 업체들이 최소보장액을 내기 위해 면세율이 낮은 국산품들의 가격을 올려 매출액을 늘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의원은 “인천공항공사가 공기업으로서의 공공성 강화보다 인천공항에서의 독점적 위치를 이용해 민간 기업들보다 더 수익성에 집착하고 있다”며 “입주 업체들에 부과되는 임대료를 적정가격으로 산정해 공항 이용객과 출국객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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