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밤의 행복… 올빼미 건강族 뜬다

Է:2012-10-09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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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밤의 행복… 올빼미 건강族 뜬다

둥그런 보름달이 어느새 반달로 기운 지난 주말(6일) 저녁.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의 평화광장은 떠들썩했다. 에너자이저 나이트 레이스 2012’에 참가한 마라토너 1만여명이 모여 출발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달밤에 체조도 아니고 마라톤이라니! 이날 10㎞ 코스에 참가한 손지수(21·대학생)씨는 “밤에 하는 마라톤이라 참가했다”면서 평소에도 주로 밤에 운동한다고 말했다. 5㎞를 달릴 김지민(33·여)씨는 “3년 전 우연히 나이트레이스에 참가한 뒤 야간 운동의 매력에 빠져 밤에 운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회를 주최한 에너자이저코리아 황현성 마케팅 이사는 “4년 전 처음 시작할 때는 밤에 마라톤을 하는 이들이 있을까 걱정했지만 기우였다”면서 가족과 직장인 동호회들이 참가해 해마다 참여인원이 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번 대회에 40여명의 회원이 참가한 ‘휴먼레이스’는 저녁에 모여 달리기를 즐기는 직장인 동호회. 지역별로 오후 7시30분쯤 모여서 1시간씩 운동을 하고 있다. 카페지기 안경범(33·직장인)씨는 “아침잠이 많은 데다 운동을 하고 나면 피곤해서 회사 가서 졸기 일쑤였는데, 저녁에 운동하니 시간 여유도 있고 하루 스트레스도 말끔히 풀게 돼 좋다”고 자랑했다.

한밤중에 산악자전거를 타는 직장인들도 있다. ‘문라이더스’는 매주 수·금요일 오후 10시부터 새벽2시까지 야밤에 산악자전거 스피드를 즐기는 모임이다. 이 모임의 총무 김재형(38·직장인)씨는 “직장인들이어서 주중에는 낮 시간을 내기 어렵고, 주말 낮에는 등산객들이 많아 산악자전거를 타기 쉽지 않아 밤에 타기 시작했지만 여러 가지 면에서 밤 운동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밤에 운동 하면 숙면을 취할 수 있어 5시간만 자도 아침에 개운하다”고 말했다. 그가 꼽은 야간운동의 유일한 단점은 헤드라이터를 착용하다보니 모기와 나방이 몰려든다는 것.

저녁 퇴근 후 암벽타기를 즐기는 직장인들도 있다. 고양인공암벽장 산악회 회원들은 경기 일산 고양종합운동장 휴게공원 안에 조성된 고양인공암벽장에서 거의 매일 저녁 인공암벽을 타고 있다.

자의로 저녁운동을 선택한 이들은 물론 낮에 시간내기가 어려워 울며 겨자 먹기로 올빼미족이 된 이들도 저녁 술약속을 하지 않아 생활이 건전해졌다고 입을 모은다.

한때 식물이 밤에 이산화탄소를 내뿜어 야간 산행이나 야간 운동이 해롭다고 기피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새벽 짙은 안개 속에는 인체에 유해한 대기오염 물질이 많아 아침 운동이 오히려 해롭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몸 상태가 저녁 시간 때 운동하기 더 적절하다는 전문가 진단이 이어지면서 올빼미족들이 더욱 늘고 있다.

체육과학연구원 김광준 박사는 “신진대사 호르몬 분비가 활발한 저녁시간대 운동하는 것이 효과가 좋고, 숙면효과도 있으며, 특히 청소년은 성장호르몬이 분비돼 성장 발육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단, 저녁에는 10시 이전에 중·저 강도의 운동을 60∼80분 정도 하는 것이 알맞고, 고혈압 등 성인병이 있는 사람은 야간운동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격한 운동은 바이오리듬을 해쳐 수면을 오히려 방해한다는 것. 또 식사한 다음 1시간 이후에 시작하고, 취침 시간 2시간 전에는 운동을 마무리 하는 것이 좋다.

야간운동을 할 때는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한다. 특히 날씨가 추울 때는 더욱 그렇다. 코오롱등산학교 원종민 강사는 “야간 산행 등 밤에 운동을 할 때는 어둠을 밝히는 헤드램프는 기본이며, 보온을 위한 여분의 옷을 반드시 준비하라”고 당부했다. 헤드램프는 기온이 내려가도 전류를 생산하는 배터리인지 꼭 확인해야 한다. 또 차가 달리는 도로에서 달리기를 할 때는 등판 소매 등에 반사소재 프린트가 있는 겉옷을 입는 것이 안전하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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