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청각장애인선교 代父 네빌 뮤어 선교사 부부 “초등 2년때부터 ‘코리아 사랑’ 열병 앓아”

Է:2012-10-09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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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청각장애인선교 代父 네빌 뮤어 선교사 부부 “초등 2년때부터 ‘코리아 사랑’ 열병 앓아”

교회학교 선생님을 통해 ‘동양의 작은 나라 코리아’를 알게 된 소년이 있었다. ‘나중에 크면 한국에서 꼭 선교하리라’고 마음먹은 소년은 혼자서 열심히 한국말을 익혔다. 대학에서 특수교육학을 전공하고 농학교 교사가 된 그는 부인과 함께 드디어 한국 땅을 밟았다. 그러나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한국 기독 청각장애인들의 대부(代父)로 불리는 네빌 뮤어(67·호주)·릴 뮤어(64) 선교사 부부의 이야기다. 이 부부는 8일 오후 서울 구로동 베다니교회에서 열린 ‘국제농아인선교회(DMI) 후원의 밤’ 행사에 참석, 청각장애인 선교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날 네빌 뮤어 선교사는 국내 청각장애인 선교에 얽힌 뒷이야기를 담담하게 들려줬다.

“초등학교 2학년 때였죠. 교회학교 선생님이 자신이 선교사로 사역했던 한국이란 나라를 재밌게 말씀해 주셨답니다. 어린 마음에도 한국이란 나라가 멋있어 보였고 나중에 선교활동 하러 가겠다는 마음이 들더군요. 그때 하나님께 서원기도도 드렸답니다.”

뮤어 선교사는 약속을 지켰다. 월드비전을 통해 한국 청각장애인 어린이의 후원자가 됐다. 호주 글렌도널드사범대에서 특수교육학을 전공하고 농학교 교사가 된 그는 1978년 12월, 부인 릴 뮤어 선교사와 함께 인천에 왔고 농아 선교의 새 장을 열었다.

“누가복음 14장은 예수님이 장애인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장입니다. 예수님은 이 세상의 모든 이들, 한사람 한사람을 사랑하십니다. 비장애인은 물론, 장애인까지도 말이죠. 그런데 세상 사람들은 왜 장애인을 차별하고 무시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뮤어 선교사 부부는 전 세계 청각장애인들을 위해 34년째 헌신하고 있다. 한국에선 14년간 일했다. 이들 부부의 헌신은 한 알의 밀알처럼 이 땅에 떨어져 16곳의 농교회와 30여명의 농교역자, 500여명의 청각장애인 크리스천을 만들었다.

뮤어 선교사는 한국과 일본, 호주 미국 등 7개국 수화에 능통하다. 그는 한국과 일본의 청각장애인 선교 활동에 이어, 2000년부터 호주 멜버린에 본부를 둔 세계최대의 청각장애인 선교단체인 국제농아인선교회(DMI·deafmin.org) 총재를 맡아 이 사역을 이끌고 있다. DMI는 현재 23개국 140곳의 농교회와 7곳에 농학교를 개척했고 우간다와 이집트에는 농신학교를 설립했다.

오똑한 코에 푸른 눈을 가진 서양인인데도 왠지 그에게 한국인 체취가 물씬 풍겼다. 한국말과 수화를 잘하고 한국음식을 잘 먹어서만은 아니었다. 한국에서 청각장애인 선교 활동을 하면서 정서와 문화가 한국적으로 변해버린 것이다.

11일 호주로 돌아가는 뮤어 선교사 부부는 자식과도 같은 한국의 청각장애인 교역자와 한국교회 성도들에게 애정어린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한국교회는 양적으로 성장했지만 장애인들에 대한 기도와 관심은 아직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소외된 장애인들과 함께 하는 삶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더 느낄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저와 같이 이 사랑을 듬뿍 느껴보시지 않겠습니까.”(국제농아인선교회 한국지부 02-843-9090).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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