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종양 투병 한인 여성, 美사회 존엄사 논란 촉발

Է:2012-10-07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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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종양을 앓는 미국 뉴욕의 한 한인 여성이 미국 사회에서 존엄사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7일 보도했다.

주인공은 올해 28세의 이성은(미국명 그레이스 이·사진)씨.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다니던 그는 뇌종양으로 사실상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병원의 판정을 받았다. 하반신을 쓸 수 없는 상태인 그녀는 지난달 스스로 산소호흡기를 떼겠다고 법원에 신청, 이른바 존엄사를 허가 받았으나 가족들은 “본인이 심경을 바꿨다”며 반대하고 있다.

이씨가 입원한 뉴욕주 노스 쇼어 대학병원은 그녀가 지난달 28일(이하 현지시간) 법원에서 치료의 고통을 견디기 힘들어 존엄사를 원한다고 분명한 의지로 답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법원 밖에서는 가족을 중심으로 한인들이 모여 존엄사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법원은 이날 이씨가 치료 중단과 죽음을 불러올 수 있는 인공호흡기 제거를 원한다는 의사를 갖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이를 허락했다.

하지만 이씨의 가족은 지난 4일 별도의 기자회견을 열어 이씨가 존엄사를 거부하고 퇴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는데도 병원이 이를 무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병원의 과도한 치료가 환자에게 고통을 줘 오히려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도록 했을 뿐, 본인이나 가족의 의사와는 무관하다는 것이다. 가족들은 6일에도 이씨가 퇴원을 원한다고 답변한 짧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특히 목사인 이씨의 부친 이만호씨가 딸의 존엄사를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그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딸이 다른 치료법으로 치료를 받고 싶다고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사건을 가족의 결정을 중요시하는 동양 문화 때문인 것으로 보았다. 워싱턴대학 랜던 커티스 교수는 “환자를 단독 결정자로 보는 의료진과 가족의 결정을 중요시하는 문화가 충돌하는 사례는 다문화 사회에서 점점 늘고 있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공식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지만 “이씨 본인의 의지가 확인하는 대로 원하는 대로 해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씨의 존엄사 허가를 재심할 재판은 10일 열린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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