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1주기 애플의 미래는?… ‘미래를 읽는 천재’ 빈자리 너무 컸다

Է:2012-10-03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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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 1주기 애플의 미래는?… ‘미래를 읽는 천재’ 빈자리 너무 컸다

애플의 최고경영자 팀 쿡이 지난달 28일 “완벽하지 못한 애플 지도 때문에 심려를 끼쳐 엄청나게 죄송하다”는 사과문을 발표했을 때, 많은 이들이 이런 질문을 떠올렸다.

“스티브 잡스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지난해 10월 5일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애플의 창업자 잡스의 1주기를 앞두고 다시 추모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국내에선 오는 10일 ‘스티브 잡스:미래를 읽는 천재’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 영화가 개봉된다. 생전의 모습과 주변 인물들의 인터뷰로 그의 천재성을 재조명한 작품이다. ‘아메리칸 아이돌’을 만든 사이먼 코웰은 미래의 잡스를 찾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영국에서 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캐나다에서는 잡스를 주인공으로 한 슈퍼히어로 만화책이 출간됐다. 블루워터 코믹스는 “비현실적인 초능력자보다 현실의 천재를 내세워 실감 나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포브스, 씨넷, 컬트오브맥 등 경제·IT 전문매체들도 추모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잡스가 없는 1년을 보낸 애플은 그다지 후한 평가를 얻지 못했다. 애플의 시가총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아이폰5는 매진 사례를 이어가고 있지만, CNN은 “애플을 바라보는 대중의 열기는 예전만 못하다”고 꼬집었다. 잡스가 떠난 뒤 처음 출시한 아이폰5는 지도 서비스가 결함 투성이이고 혁신성이 결여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만약 잡스가 살아있었다면 쿡을 당장 해고했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뉴욕타임스의 경제칼럼니스트 조 노세라는 “애플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처럼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는다면 깜짝 놀랄 것”이라며 “왜냐하면, 이젠 잡스가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15년 전 전성기를 누렸던 마이크로소프트가 반독점 소송을 벌이면서 쇠퇴하기 시작했듯이 삼성과의 특허 소송에 뛰어든 애플이 같은 길을 갈 것이라고 예측한 노세라는 “기업은 덩치가 커지면 점점 더 방어적으로 되기 마련”이라며 “애플은 이제 정점을 지났다”고 평가했다.

애플의 공동 창업자인 스티브 워즈니악이 1일(현지시간) 벌인 네티즌들과 인터넷 대화에서도 잡스가 없는 애플의 앞날을 묻는 질문이 쏟아졌다. “애플이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정보통신 회사가 된 것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워즈니악은 “돈으로 힘을 환산할 수 있다면 지난날 IBM의 시장 가치가 오늘날 애플보다 더 컸다”며 “권력과 돈을 가지면 부패하기 쉽다. 애플이 (삼성과) 법정 소송을 벌이기보다 특허를 교환하고 아이튠즈(애플의 콘텐츠 마켓)를 나의 안드로이드 기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면 소비자들에겐 더 큰 이득이 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만약 애플이 앞으로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는다면, 잡스가 있었어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그를 거론하는 것은 건설적이지 못하다”고 말했다.

1주기에 맞춰 잡스를 회고하는 지인들의 이야기도 이어졌다. 잡스의 말년에 그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며 잡스 전기를 집필한 월터 아이작슨은 플로리다 잭슨빌의 한 어린이 병원 모금행사에서 “머리가 뛰어난 사람은 많지만, 잡스를 천재로 만든 것은 상상력과 창의성을 결합할 줄 아는 능력”이었다고 말했다. “잡스는 기술 속에서 아름다움을 구현할 수 있다고 믿었고 상상력과 열정으로 이를 실천했다”고 회상한 아이작슨은 “그와 함께한 시간은 영감으로 가득했다”고 말했다. 아이작슨은 전기를 집필하기 위해 잡스와 40차례 인터뷰를 진행했고 100여명을 취재했다.

1985년 애플을 떠난 잡스가 넥스트라는 새로운 컴퓨터 회사를 설립했을 때 함께했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랜디 애덤스는 포브스 인터뷰에서 “IT 산업 전체가 잡스의 빈자리를 크게 아쉬워하고 있다”며 “그와 함께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고 세상을 바꿀 수도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잡스 멘토 중 한 명이었던 마크 앤더슨은 아이폰이 출시되기 몇 개월 전 일화를 공개했다. “식당에서 자리가 나길 기다리던 중 잡스가 호주머니에서 아이폰을 꺼내 보여줬다. 화면을 두드리기보다는 블랙베리처럼 진짜 키보드가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내가 부정적으로 평가하자 잡스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은 곧 적응하게 될 겁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아직은 그가 없는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김지방 양진영 기자 fatt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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