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테마주 쓸어담는 외국인… 혹시 ‘검은머리’?
한때 급등했다 최근 급락한 각종 정치테마주를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량으로 사들이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그동안 대형 우량주 중심으로 투자해 왔던 외국인들이 갑자기 정치테마주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치테마주 중에서도 일부 우량주는 미래가치를 인정받아 투자가치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정치테마주는 실적과 무관한 것으로 거품 논란이 일고 있다. 따라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들 외국인이 투기를 하는 ‘검은머리 외국인’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당국도 이들의 시세 조종 여부를 본격 감시하겠다고 나섰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8일부터 지난 2일까지 2주간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미래산업(561만주 순매수)으로 조사됐다. 미래산업의 주가는 이 기간 61.66% 하락했지만 외국인 지분율은 되레 1.86% 포인트 높아져 3.32%까지 올랐다. 미래산업은 최대 주주였던 정문술씨가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와 친분이 깊다는 풍문 때문에 ‘안철수 테마주’로 급부상했었다.
미래산업뿐만이 아니다. 최근 2주간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수한 상위 50개 종목 가운데 14개는 대선 테마주였다. 외국인들은 같은 기간 29.93% 하락한 ‘박근혜 테마주’ 대유신소재를 126만주 사들였다. 안철수·문재인 테마주로 급등했다 급락한 써니전자(-40.55%), 캔들미디어(-38.39%), 오픈베이스(-32.85%), 우리들생명과학(-24.06%) 등도 주가 하락에 아랑곳하지 않고 외국인들이 30만주 이상 순매수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외국인 투자자의 정치테마주 매매 동향을 비정상적이라고 본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의 성향이 보수적인 점을 감안하면 미래산업 등 ‘테마주’ 지분율이 급상승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검은머리 외국인이 개입하고 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다른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외국에 계좌를 개설한 국내 투자자, 즉 검은머리 외국인의 시세 조종이 뒤따를 수 있다”고 말했다.
비정상적 상황이 이어지자 금융당국이 칼을 뽑았다. 검은머리 외국인의 개입 여부를 파헤치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작전세력이 외국인 계좌로 매매를 체결할 경우 외국인 매매 동향을 참고하는 개인 투자자가 피해를 볼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또한 금융당국은 혼란을 야기하는 검은머리 외국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장기적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분류체계를 세분화하기로 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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