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女心은? 女편인가 男편인가
“남성들이여 긴장하라.”
올 대선에선 여성 유권자 파워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력한 여성 후보가 나온 데다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은 두 남성 후보가 등장하면서 대선을 지켜보는 여성들의 재미가 쏠쏠해졌다.
민주통합당의 30대 초반 여성 당직자는 3일 “요즘 모임에 가면 정치의 ‘정’자에도 관심이 없던 여자들이 온통 대선 얘기만 한다”고 했다.
그런데 그 여심(女心)이 심상찮게 움직이고 있다. 예전 선거에서 여성 표심은 남성과 딱히 구별되는 점이 별로 없었다. 여론조사를 보면 야권후보 단일화를 보는 시각부터 양자대결에까지 여성들의 생각이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남편 따라, 영감 따라 투표하는 건 옛날 얘기다.
국민일보의 1일 여론조사에서도 특이점이 여럿 나타났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양자대결(박 47.8%, 문 41.2%)에서 남성 응답자 지지율(박 46.3%, 문 44.8%)만 보면 격차는 불과 1.5% 포인트였다. 이 박빙의 차이를 벌어지게 만든 건 여성들이었다. 여성들은 박 후보에게 49.2%, 문 후보에게 37.8% 지지율을 보내며 박 후보를 크게 밀어줬다. 박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대결에서도 남성은 3.5% 포인트 차이로 안 후보를 더 많이 지지한 반면, 여성은 박 후보에게 7.3% 포인트를 더 줬다. 전문가들은 박 후보의 과거사 사과가 여성들에게 더 많은 동정 여론을 불러일으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야권후보 단일화도 여성들이 키를 쥐고 있다. 여성들은 단일후보로 문 후보(41.1%)가 안 후보(32.5%)보다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반면 남성에서 문 후보(46.4%)와 안 후보(41.6%)의 격차는 4.8% 포인트에 그쳤다. 특히 여성 무응답층(26.4%)은 남성 무응답층(12.0%)보다 배 이상 많다. 이번 조사에서 늘어난 무응답층은 안 후보를 지지하다 지지를 유보한 이들이 상당수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안 후보에 대한 여성들의 이런 태도는 다운계약서 논란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크다. 같은 조사에서 남성은 63.0%가 ‘다운계약서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답한 반면 여성은 55.6%만 문제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권교체 지수도 남녀 차가 있었다. 야권으로 정권교체 해야 한다는 남성은 55.0%였지만 여성은 46.8%에 그쳤다. 이는 정치성향과도 무관치 않다. 스스로 진보적이라고 답한 여성(진보 27.9%, 중도 32.4%, 보수 27.8%)은 남성(진보 34.6%, 중도 31.2%, 보수 27.8%)보다 적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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