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세대! 397의 귀환] 불황엔 추억을 팔아라
복고는 소비코드의 한 장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구매력이 가장 왕성한 30∼40대가 추억할 수 있는 시대의 아이템이 제품으로 꾸준히 나오고 있는 추세다. 1960년대부터 70∼80년대, 그리고 최근에는 90년대가 복고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복고 아이템은 우발적인 인기의 부산물이 아니라 치밀한 사전준비를 통한 기획의 형태를 보이고 있다.
기업들이 복고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간단한다. 돈이 되기 때문이다. 불황에 꽁꽁 닫힌 지갑도 추억과 조우하면 거부감 없이 열린다는 걸 기업들은 체험을 통해 깨달았다.
CJ몰은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이 인기를 끌자 이 드라마에 등장한 소품을 모은 별도의 카테고리를 신설했다. 최근 보기 힘든 비디오테이프 형태로 케이스를 만든 감독판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은 기획한 물량 1000개가 7시간 만에 매진됐다. 추가 물량을 2000개 확보했지만 이마저도 조기 매진됐다. 30대 여성이 가장 많이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CJ오쇼핑 차세리 과장은 “1020세대 사이에서 매우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에 이질감을 느낀 3040세대가 그들 사이에서 공감할 수 있는 복고 트렌드를 키워나가고 있다”며 “이들은 사회 활동에 가장 활발한 세대로, 유행을 선도하는 데에도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어 복고 열풍이 점차 확산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유통가에서는 ‘불황에는 옛날 상품이 잘 팔린다’는 공식이 있다. 경제적인 압박을 받으면 소비자들이 모험적인 소비를 하기보다 검증된 제품에 쏠리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롯데마트가 최근 베지밀, 오뚜기카레, 매일우유 등 30년 이상 장수 브랜드 10가지 상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보다 22%가량 매출이 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950년부터 판매된 칠성사이다는 40%, 1981년 선보인 페리오 치약은 25% 매출이 올랐다. 신라면(1986년), 너구리(1982년), 맛동산(1975년), 홈런볼(1981) 등 30년 이상 된 제품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또 최첨단을 달리는 전자제품들도 복고 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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