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 이상 파헤친 신두리 사구 복구사업… 환경단체 “생태계 망가뜨렸다” 비판
한반도 최장 모래언덕이자 천연기념물인 충남 태안 신두리 해안사구가 지방자치단체의 복구사업으로 오히려 훼손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7일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과 문화재청 등에 따르면 태안군은 지난달 신두리 해안사구의 원형을 복원한다며 모래언덕 표면을 굴착기로 들어냈다. 사구에 뿌리내린 잡풀 등 외래식물을 제거하기 위해 복원사업에 착수한 것이다.
문제는 이곳에 표범장지뱀과 주홍거미 등 멸종위기동물을 비롯해 갯방풍, 통보리, 좀보리사초 등 사구를 터전 삼아 자라는 생명체가 다수 있다는 점이다. 태안군 복원사업팀이 사구 표면을 깊이 1m 이상 파내면서 이들 생명체는 살 곳을 잃게 됐다.
환경단체는 태안군의 모래언덕 복원사업이 사구 생태계를 망가뜨렸다고 비판했다.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이평주 상근의장은 “외래식물을 제거하려고 사구 표면을 벗겨 내는 것은 빈대를 잡으려고 초가삼간을 다 태우는 격”이라며 “사구 생태계에 대한 기본 지식을 갖추지 못한 채 무리하게 추진한 사업”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태안군 관계자는 “아카시아나무 같은 외래식물은 뿌리가 깊어 인력으로 제거하기 어려웠다”며 “천연기념물의 훼손을 막기 위해 자문단의 의견을 구해 사업에 착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일단 전체 사구 중 약 30%(40만㎡)를 대상으로 하는 시범사업”이라며 “올해 말 사업 종료 후 전문가 자문을 받아 복원방식 등에 문제가 없는지 검토한 후 전체 사구로의 사업 확장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두리 해안사구는 태안반도 서북부 바닷가를 따라 형성된 길이 약 3.4㎞, 폭 약 0.5∼1.3㎞의 모래언덕으로 내륙과 해안의 완충 공간 역할을 한다.
태안=정재학 기자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