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수기’ 웅진 사외이사 3년간 반대의견 ‘제로’

Է:2012-09-27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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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그룹 상장법인 이사회에서 사외이사들은 사실상 ‘거수기’에 불과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웅진홀딩스, 웅진씽크빅, 웅진에너지, 웅진케미칼, 웅진코웨이 등 웅진그룹 상장법인 5곳에서 최근 3년간 490여건의 안건이 모두 일사천리로 통과됐다. 웅진그룹 사외이사가 견제 기능을 전혀 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웅진홀딩스 등 5개사는 2009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이사회에서 총 492건의 안건을 단 한 건의 반대 없이 통과시켰다.

웅진홀딩스 이사회는 2009년 50건, 2010년 31건, 2011년 29건, 2012년 상반기 18건 등 총 128건의 안건을 처리했지만 모두 100% 찬성률로 통과시켰다. 지난해에는 계열회사 지원 관련 안건이 14건에 달했지만 역시 단 한 건의 반대 없이 통과됐다. 웅진그룹이 결국 기업 회생 신청을 하게 만든 2007년 8월 극동건설 인수 당시에도 단 한 명뿐인 사외이사는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했다.

웅진홀딩스는 당시 업계가 예상한 3000억원보다 두 배 이상 많은 6600억원을 주고 극동건설을 인수했다.

웅진그룹이 위기로 치닫고 있었던 올 상반기 반기보고서를 살펴봐도 이사회는 계열사 자금 대여 등에 관한 18개 안건에 대한 반대의견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웅진홀딩스 사외이사는 2007년 3월부터 법조인 출신 한 명뿐이었다가 2009년 3월 2명으로 늘었지만 모두 이름뿐인 사외이사였던 셈이다.

다른 계열사도 마찬가지였다.

웅진씽크빅은 117차례 열린 이사회에서 128건, 웅진에너지는 78차례 열린 이사회에서 161건에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 웅진코웨이는 올 상반기 웅진케미칼 주식 처분건 등 17건의 안건을 비롯해 2009년부터 94건을, 웅진케미칼도 69건을 전부 통과시켰다.

무리한 인수합병으로 빚더미를 떠안은 웅진그룹이 해체 위기에 처한 데는 고액 연봉을 받으면서도 제 역할을 하지 않은 이사회의 책임이 크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웅진그룹 상장법인 5곳의 사외이사는 전 보건복지부 차관, 전 회계법인 회장, 전 법무연수원장 등 법조인과 고위 공직자 출신으로 구성돼 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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