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붙잡은 젊은영웅의 죽음… 샤반, 프랑스 병원서 숨져

Է:2012-09-2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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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수구에 숨어 있던 리비아 철권통치자 무아마르 카다피를 붙잡은 청년 오므란 샤반(22)이 25일(현지시간) 프랑스 병원에서 숨졌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지난 7월 카다피 추종세력에 납치된 뒤 심한 부상을 입은 채 풀려나왔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여름방학을 맞아 집으로 가던 샤반은 리비아 서부 도시 바니 왈리드 인근에서 한 무리의 무장 남자들에 납치돼 온몸을 구타당하고 목과 배에 총상을 입었다. 샤반과 함께 있던 친구 세 명도 함께 납치됐다. 바니 왈리드는 친카다피 세력의 거점이기도 하다.

샤반과 친구들은 부상당한 상태에서 50일 동안 갇혀 있었다. 샤반의 친척들은 “총상 때문에 샤반의 하반신이 마비됐다”고 진술했다. 납치된 동안 샤반은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했다.

지난주 풀려난 것은 모하메드 알 마가리프 제헌의회 의장이 바니 왈리드를 방문하는 등 샤반 석방을 위해 노력했기 때문이다. 샤반은 곧 프랑스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목숨을 잃었다.

리비아 시민들은 정부청사 앞에 모여 “샤반의 복수를 하라”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샤반의 가족들은 “법적으로든 무력으로든 반드시 복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역사적으로도 라이벌 도시였던 샤반의 고향 미스라타와 바니 왈리드 주민들 사이의 긴장감도 팽팽하다. 외신들은 “카다피가 쫓겨나고 새 정부가 구성된 뒤로도 리비아가 여전히 불안함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전했다.

샤반은 대학에서 전기공학을 공부하다 지난해 시민혁명의 열띤 분위기에 젖어 반군에 몸담았다. 그는 같은 해 10월 수트르에서 벌어진 총격전에 참가했다 카다피를 생포했고, 카다피는 당일로 반군의 손에 비참하게 숨졌다. 이때 카다피를 붙잡는 순간의 생생한 사진이 전 세계에 퍼지면서 샤반은 일약 영웅으로 떠올랐다.

당시 리비아 제헌의회는 샤반에게 80만 달러의 포상금을 수여키로 결정했으나 전달되지 않았다. 제헌의회는 25일 국방부에 “샤반을 납치한 사람들을 찾아내고 필요하면 무력을 사용하라”고 주문했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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