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폐교 위기 딛고 일어선 두창초교의 교훈

Է:2012-09-26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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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수가 급감하면 본교에서 분교로 축소됐다가 대부분 폐교의 길을 걷게 된다. 농산어촌을 벗어나 도시로 유입되는 인구가 늘면서 폐교 위기를 맞고 있는 학교가 전국에 산재해 있다. 수도권을 제외한 상당수 지방자치단체, 그중에서도 읍·면 단위로 내려가면 통폐합 대상 학교는 더욱 많아진다. 학교가 문을 닫으면 어린이들이 떠날 수밖에 없어 마을 자체가 급속도로 활력을 잃게 된다.

이런 점에서 25일 열린 경기도 용인시 원삼면 두창초등학교 개교식은 시사하는 바가 적잖다. 이 학교는 1967년 개교했지만 마을 사람들이 도시로 떠나면서 학생 수가 30명 이하로 줄어 97년 원삼초등학교 두창분교로 편입됐다. 두창분교가 폐교 위기에서 탈출의 전기를 마련한 것은 2006년 부임한 방기정 분교장(현 두창초교 교무부장)을 중심으로 교사, 학부모, 지역주민들이 힘을 합치면서부터였다.

교사들은 학생들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40분 수업, 10분 휴식’이라는 수업시간을 ‘80분 수업, 30분 휴식’으로 바꾸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야외수업, 인성교육, 체육시간, 텃밭 체험활동 등을 늘렸고 학부모들이 돌봄교사나 자원봉사자로 나섰다. 학생들이 책상물림으로 자라지 않고 창의성, 친화력, 소통능력을 가진 공동체 일원으로 성장하도록 이끈 것이다. 내 아이가 아니라 우리 아이들로 키우려는 교육의 힘이 위력을 발휘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두창초교는 지난해 학생 수가 100명을 넘어섰고 그 가운데 80% 이상이 서울 강남구,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충청권 등 다른 지역에서 온 학생이다.

초등학생까지 교사 추천서를 대필하고, 자녀를 외국인학교에 보내기 위해 유명 인사들이 국적을 위조하고, 학교 폭력이 난무하는 세태를 감안할 때 두창분교의 본교 승격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시골 학교가 분교로 ‘강등’됐다가 본교로 재탄생한 것은 경기도에서는 처음이고, 전국적으로도 이례적이라고 한다.

경쟁력이 떨어지고 교육시설이 낙후한 학교를 통폐합하려는 교육 당국의 의도를 모르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역 특성을 감안하지 않고 소규모 학교를 무조건 통폐합하려는 발상은 재고할 필요가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이 농산어촌에 있는 소규모 학교를 일방적으로 폐교하는 데 반대한 이유를 되새겨야 한다. 의원들은 지원을 통한 활성화와 통폐합이라는 두 가지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제대로 운영하면 소규모 학교가 오히려 전인교육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다.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가 나서서 두창분교를 살린 사례를 교육 당국과 소규모 학교의 구성원들이 벤치마킹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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