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의 G2… 황해 뜬 中 항모-괌에 뜬 美 항모
‘랴오닝(遼寧)호’로 명명된 중국의 첫 항공모함이 25일 정식 취역했다.
동북아 3국 중 처음으로 랴오닝호가 취역함으로써 아시아 안보지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군비경쟁 촉발 우려도 나온다. 특히 미국이 일본과 함께 괌에서 존 스테니스호와 조지 워싱턴호 등 핵 항공모함 2척을 동시 동원해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을 둘러싼 훈련에 나서려는 시점이어서 더욱 주목을 끈다.
오전 10시 랴오닝성 다롄(大連)항에 있는 중국선박중공업그룹 다롄조선소에서 열린 랴오닝호의 해군 인도식에는 후진타오(胡錦濤) 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직접 참석했다. 궈보슝(郭伯雄) 중앙군사위 부주석 등 군부 지도자들도 대거 모습을 보였다.
후 주석은 인도식에서 랴오닝호를 넘겨받은 부대에 군기와 명명증서를 수여했다. 원 총리는 이어 당중앙, 국무원, 중앙군사위 등이 보내 온 축하 전문을 낭독했다. 축하 전문은 “제1호 항공모함을 순조롭게 취역시킨 것은 우리 군의 현대화 수준을 한 단계 더 높이고 국방 능력과 종합 국력을 증강시킨 것”이라고 강조했다.
후 주석 등은 인도식이 끝난 뒤 랴오닝호에 직접 승선, 해군의장대를 사열하고 갑판과 항모 내부 등을 자세히 둘러본 뒤 해군 장병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랴오닝호에는 이날 북해함대 소속을 의미하는 ‘16’이라는 현호가 부여됐다.
증기터빈 엔진을 갖춘 랴오닝호는 갑판 길이가 302m, 최대 속력이 29노트에 달한다. 2000여명의 장병을 태우고 항공기 50여대를 탑재할 능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랴오닝호에는 접이식 날개를 가진 젠(殲)-15(J-15) 전투기가 탑재될 예정이다. J-15는 러시아 함재기 수호이(SU)-33을 바탕으로 중국이 독자 개발한 전투기다.
함장에는 영국 유학파인 장정 대교(대령)가 임명되는 등 해군 인재들이 총집결했다. 장교 중 석·박사 학위 소지자가 50여명에 달한다. 여군도 배치됐다.
그러나 랴오닝호는 아직 작전 능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반쪽짜리’ 항모란 평가를 받는다. 군사 전문가들은 “랴오닝호는 항모 전력의 핵심인 함재기 이착륙 훈련을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 전투 능력을 갖추기까지는 앞으로 수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랴오닝호는 원래 소련이 제작하던 쿠즈네초프급(6만7500t) 항공모함(바랴크호)이었지만 소련 붕괴 후 우크라이나로 넘어갔다. 중국은 1998년 이 항모를 2000만 달러에 사들여 개조에 착수, 14년 만에 보유하게 됐다. 중국은 랴오닝호와 별도로 2015년까지 4만8000∼6만4000t급 핵 추진 항공모함 2척을 자체 건조해 추가 배치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