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안내양과 태안 사람들 ‘情’ 이야기… KBS1 ‘수요기획’
수요기획(KBS1·26일 밤 11시40분)
정화숙(46)씨는 올해로 충남 태안에서 ‘버스 안내양’으로 일한 지 7년째가 됐다. 그는 버스를 타고 내리는 어르신들에게 훌륭한 조력자 역할을 한다. 몸이 불편해 걸음이 느린 어르신이 보이면 얼른 버스에서 내려 달려가고, 무거운 짐을 든 승객이 있으면 힘을 보탠다. 그리고 때론 안부를 주고받으며 어르신들과 친구처럼 지낸다. 정씨는 태안 어르신들에게 자식 같은 존재다.
항상 밝은 정씨지만 그에게도 남모를 아픔은 있다. 경북 경산이 고향인 그는 10년 전 남편과 사별했다. 고향엔 아직 노부모가 살고 있는데, 일 때문에 명절 때만 만나는 신세다. 대신 그는 태안의 어르신들을 보며 부모님을 향한 그리움을 달랜다. “버스를 타고 일하는 내내 즐거워요. 어르신들한테 정(情)도 많이 느끼고… 태안은 저에게 ‘제2의 고향’이에요.”
방송은 정씨의 일상을 중심으로 태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을 전한다. 매일 아침 9시면 개펄에 나가기 위해 어김없이 버스에 오르는 가춘례(73) 할머니, 염전을 하며 시간이 날 땐 양로원이나 유치원에 가서 자신의 특기인 마술로 나눔의 뜻을 실천하는 정갑훈(65)씨 등을 만날 수 있다. 최근 태풍 볼라벤 때문에 배가 망가진 양창수(65)씨는 “자연의 힘은 사람이 못 이긴다”며 허탈한 웃음을 짓는다. 그러면서 그는 바닷물이 빠지자 곧바로 개펄낙지를 잡아야 한다며 바다로 향한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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