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접전 땐 제3의 후보가 변수… 2000년 녹색당 후보, 고어 플로리다 패배에 결정적 역할

Է:2012-09-25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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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현재 43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민주당)과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공화당) 외에 제3당의 대통령 후보를 아는 미국인은 많지 않다. 이들의 당선 가능성은 물론 희박하다. 하지만 공화·민주 양당 후보가 초접전을 벌일 경우 당선과 패배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게 몇 차례 증명됐다.

민주당은 아직도 2000년 대선에서 랠프 네이더 녹색당 후보가 없었다면 앨 고어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를 거뜬히 이겼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당시 고어는 승패가 갈린 플로리다주에서 부시 후보에게 537표 차로 패배했다. 1992년 대선에 무소속 후보로 출마해 19%의 득표율을 기록한 로스 페로도 조지 H W 부시 당시 대통령의 지지층을 잠식해 결과적으로 빌 클린턴 후보 당선을 도왔다. 이번 대선에서도 제3당 후보가 유력 후보를 패배시키는 스포일러(spoiler·방해 입후보자) 역할을 할 것인가.

양당 대선캠프는 헌법당과 자유당, 녹색당 등 2∼3개 당 후보의 경합주 득표에 따라 대선 판도가 달라질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양당 중 제3당 후보 역풍을 더 우려하는 쪽은 공화당이다. 헌법당의 대통령 후보인 버질 구드(66) 전 연방 하원의원은 공화당 지지자들로부터 하루에도 몇 통씩 전화를 받는다. 롬니 후보 표를 잠식할 수 있으니 출마를 포기해 달라는 내용이다.

버지니아주에서 6차례나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됐던 구드 후보는 최근 워싱턴포스트 여론조사 결과 이 주에서 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문제는 이 ‘2%’가 공화당의 롬니 지지자들로부터 갔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오바마가 앞서고 있지만 여전히 초경합주로 분류되는 버지니아에서 득표율 2%는 판세를 충분히 바꿀 수 있는 수치다. 실업률이 5% 이하로 떨어질 때까지는 합법적 이민도 제한해야 한다는 강경한 이민반대론을 펴는 구드가 보수층 표를 잠식하고 있다고 공화당은 우려한다.

전 공화당 뉴멕시코 주지사 출신인 게리 존슨(59) 자유당 후보도 마찬가지다. 덴버포스트에 따르면 그는 경합주인 콜로라도주에서 3%의 지지율을 획득했다. 롬니는 45%, 오바마는 4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조그비, 갤럽, 라스무센, 유력 신문·방송은 존슨이 3∼9%만 득표하더라도 5개 격전주에서 롬니에게 패배를 안겨 대선에서 낙선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자유당은 강조한다. 존슨 후보는 정부지출 대폭 삭감, 마리화나·동성결혼 합법화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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