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文·安 대선전쟁] 朴, 안보행보·文, 평화행보·安, 혁신행보
대통령 후보들이 저마다 선명한 색깔을 드러낸 ‘3인3색’ 행보를 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과거사 사과로 ‘역사논쟁’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으면서 본격적인 정책·노선 경쟁이 시작됐다.
◇박근혜, 안보=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25일 국군 전사자 유해발굴 현장을 둘러보는 등 군심(軍心) 잡기에 나섰다. 여성 후보로서 취약한 안보 이미지를 극복하려는 행보다. 박 후보는 강원도 양구군에서 발굴 현장을 둘러보고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얼마나 많은 분이 희생해 이 땅을 지켰는가를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유해에 직접 태극기를 덮어주기도 했다. 이어 21사단 소속 여군 장교, 부사관들과 점심을 하며 결혼과 출산, 육아 등의 고충을 들었다.
박 후보는 군 관계자가 “국가관이 투철하신 것 같다”고 한 덕담에 “국가관이 투철한 사람이 정치해야 된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박 후보 측은 기자들이 정부의 0∼2세 전면 무상보육 포기와 관련된 질문을 하려 하자 “갑작스런 정책질문을 하면 후보가 미처 준비가 안 돼서 안 된다”며 제지했다. 이후 조윤선 대변인이 문자메시지로 질문을 받은 후 박 후보 답변을 대신 전하는 촌극이 빚어졌다. 박 후보는 “당이 총선에서 약속한 대로 지켜져야 한다”며 정부 방침에 반대했다.
◇문재인, 평화=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남북 경제협력의 상징인 도라산역을 찾았다. 그는 정부에 개성공단 방문을 승인해 줄 것을 요청하고 ‘남북경제연합’ 구상을 재차 밝혔다. 문 후보는 “남북기본합의서, 6·15 남북공동선언, 10·4 남북공동선언에 담긴 남북 경제협력 구상을 발전시켜 남북경제연합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도라산역 방명록에 ‘평화가 경제입니다’라는 문구를 남겼다. 이어 군사분계선으로 이동,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10월 남북 정상회담에 앞서 작성한 ‘평화를 다지는 길, 번영으로 가는 길’이라는 친필이 적힌 표지석을 찾았다. 문 후보는 정책을 담당하는 ‘미래캠프’ 산하 남북경제연합위원회 위원장에 정동영 상임고문을 임명했다. 또 당 조직인 ‘민주캠프’ 내 동행본부 1본부장에 호남 중진인 우윤근 의원, 2본부장에 정세균 상임고문계 강기정 의원, 유세 지원을 담당하는 소통본부 1본부장에 손학규 상임고문계 조정식 의원을 선임하며 ‘용광로 선대위’ 구성을 이어갔다.
◇안철수, 혁신=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정책 네트워크 ‘내일’이 주최한 ‘복지와 성장이 선순환하는 혁신경제’ 포럼에 참석, 현 정부의 복지 정책에 날을 세웠다. 그는 정부의 0∼2세 전면 무상보육 폐기 방침에 대해 “이래서 정치가 불신을 받고, 국민들께서 정부를 믿을 수 없다고 말씀하시는 것 아닌가 하는 착잡한 심정이 든다”고 비판했다. 이어 “사회안전망 등 복지를 통해 사람들이 좀더 안심하고 도전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면 거기서 혁신적 아이디어들이 나오고 그것이 일자리로 연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또 ‘소통과 참여를 위한 정치혁신 포럼’ 첫 회의에 참석, “경제 문제를 포함해 대립과 갈등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정치개혁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모임은 추석 직후 정치혁신 의제를 발표할 계획이다. 안 후보는 오후 MBC ‘PD수첩’ 해고작가 호프 콘서트에 참석해 ‘대선을 완주할 것인가’라는 방송인 김미화씨 질문에 “지난주 수요일 이미 강을 건넜다. 그리고 건너온 다리를 불살랐다”고 답했다.도라산역=임성수 기자,
엄기영 유성열 기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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