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기자-강창욱] 이벤트성 ‘서민금융상담 대행사’

Է:2012-09-25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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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은 25일 예정에 없던 보도자료를 뿌렸다. 지난 11일 치른 ‘서민금융상담 대행사’ 실적이었다. 당시 10개 시중은행이 행사장 방문자를 상대로 579건을 상담하고, 이 가운데 107건을 골라 11억7000만원을 대출했다는 내용이다. 은행별 대출건수는 신한 38건, 외환 31건, KB국민 10건 등이었다. 대출금액은 외환 4억2000만원, 신한 3억9000만원, SC 9000만원 등 순이었다.

이 행사는 금융당국이 은행들을 한데 모아 ‘은행 문턱이 높다’고 생각하는 저신용·저소득층 서민들을 위한 대출 상담을 하도록 한 것이었다.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은 행사 개최 10여일 전부터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금리 할인 혜택과 함께 김석동 금융위원장과 권혁세 금감원장이 직접 서민의 금융 애환을 들어준다는 점도 강조했다. 은행들로 하여금 가급적 행사에 많은 사람이 오도록 홍보해달라는 주문도 했다.

금융당국이 당일 발표한 방문 상담자는 900여명이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절반은 당국과 시중은행 관계자였다고 한다. 금감원이 발표한 상담건수(579건·중복 상담 포함)가 방문자 수(900여명)에 크게 못 미치는 이유이기도 하다. 금융당국이 집결시킨 은행들은 행사 참석자에게 대출금리를 0.5% 포인트씩 깎아주는 친절을 베풀었다고 한다.

은행들은 새희망홀씨 등 서민대출상품을 취급하면서도 정작 저신용·저소득층은 외면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날 행사에 나온 일부 저신용·저소득층은 혜택을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은행들이 평소 서민금융에 좀 더 신경을 썼다면 이런 행사는 아예 없어도 됐을 것이다. 평시 0.1% 포인트라도 대출금리를 깎아준다면 이런 특별한 행사가 없어도 은행창구에는 저신용·저소득층이 넘쳐날 것이다.

금융당국은 대국민 홍보 차원에서, 은행들은 서슬 퍼런 금융당국에 밉보이지 않기 위해 이런 이벤트성 행사를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

강창욱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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