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신규 가입자에겐 서비스 축소·폐지하면서… 카드사, 우량고객 ‘혜택 몰아주기’ 미운짓

Է:2012-09-25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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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신규 가입자에겐 서비스 축소·폐지하면서… 카드사, 우량고객 ‘혜택 몰아주기’ 미운짓

신용카드사들이 신규·일반고객은 홀대하면서 우량고객에게는 각종 혜택을 몰아주는 ‘차별 마케팅’에 몰두하고 있어 형평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일반고객에게 주는 각종 서비스는 최근 수익 악화를 핑계로 줄이거나 폐지하는 반면 우량고객에게는 포인트 소멸시한 폐지는 물론 한도초과 승인 등 ‘파격적 물량공세’를 아끼지 않고 있다. 장기 불황으로 경영 상황이 나빠진 데다 신규회원 모집이 급감하자 기존 고객을 분류해 충성도·사용금액이 높은 우량·우수고객에게만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부어 수익을 확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2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말 현재 발급된 신용카드 수(누적 기준)는 1억1637만장으로 전 분기(1억1566만장)보다 71만장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1억2214만장)는 물론 2010년(1억1659만장)보다도 되레 줄어든 수치다. 카드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데다 경기 침체로 하락 흐름을 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발급 수가 줄면서 1인당 보유 카드 수도 감소세다. 2분기 말 현재 1인당 보유 카드 수는 4.5장으로 전 분기(4.7장)보다 줄었다. 지난해 말(4.9장) 이후 2분기 연속으로 하락했다. 1인당 보유 카드 수는 카드대란 직후인 2005년 3.5장까지 줄었다가 6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었다.

카드사들은 신규회원 모집이 쉽지 않자 탈출구로 우량고객에 주목하고 있다. 다른 카드사로 우량고객을 뺏기면 타격이 큰 데다 우량고객은 꾸준한 수익원이 되기 때문이다.

현대카드는 자체 기준에 따라 선발한 우수고객에게 무이자 할부, 문화 이벤트 초청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롯데카드는 VIP고객에게 제주롯데호텔 숙박권, 왕복항공권을 제공하는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하나SK카드는 VIP고객에게 연회비 면제, 하나은행 인터넷 뱅킹 수수료 면제뿐 아니라 거래정지 유예, 한도초과 승인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달 말 10년 이상 장기 우량고객 5만명의 포인트 유효기간을 아예 없앴다. 삼성카드는 장기 우량고객을 중심으로 포인트 유효기간 폐지 대상자를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다.

하지만 차별 마케팅을 놓고 논란이 거세다. 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를 핑계로 일반·신규고객에게 주던 혜택을 대폭 줄이고 조건을 까다롭게 하면서 반대급부로 우량고객에게 모든 서비스를 몰아주는 것은 위화감 조성은 물론 형평성에도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카드사들이 많은 일반고객으로부터 발생한 수익으로 우량고객 공략에 집중하는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것은 문제”라며 “계층 간 차이가 나는 구조를 유지하면서 일반고객의 피를 빨아먹는 현재의 구조는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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