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목회자 독서모임’… “사고의 폭 넓어져 목회에 유익”
“소통 능력은 말 잘하는 능력이 아닙니다. 얼마나 건강한 인간관계를 맺고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그 능력은 ‘사랑과 존중’ 두 축으로 유지됩니다.”
김주환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가 던지는 한마디 한마디에 참석자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일부는 강의 내용을 받아 적느라 여념이 없었다. 25일 오전 7시 서울 신촌 연세대 내 루스채플 원일한홀. 연세대 교목실 언더우드 학원선교센터가 처음 마련한 ‘연세대 명저(名著) 출판 교수와 함께하는 목회자 독서모임’의 첫 번째 시간. 40여석의 테이블에 빈 자리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베스트셀러인 ‘회복탄력성’(위즈덤하우스) 저자인 김 교수가 ‘회복탄력성과 소통능력’을 주제로 강의 중이었다. 김 교수는 ‘회복탄력성’에 대해 크고 작은 역경과 어려움을 도약의 발판으로 삼는 마음의 근력으로 정의했다. 그는 특히 “회복탄력성은 건강한 인간관계, 즉 소통 능력이 핵심 요소”라며 “이 능력은 성경 속 요한복음에 모두 함축돼 있다”고 말했다. 성경 이야기가 나오자 참석자들의 눈이 반짝였다. 김 교수는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요 14:34)는 성경 구절을 비롯해 요한복음 13∼17장에 등장하는 구절들을 인용, 소통 능력의 핵심인 사랑과 존중의 가치를 거듭 강조했다.
강의에 이은 질의응답시간. 한 참석자는 “목회 현장에 있어보니까 인간관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일 중심으로 치우칠 때가 많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김 교수는 “깊은 산속에서 홀로 산삼을 캐는 심마니도 인간관계가 좋아야 살아남는다. 캐낸 산삼을 누군가에게 팔아야 하기 때문”이라며 “일과 인간관계에 대한 밸런스를 유지하는데 소홀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이날 목회자 독서모임에는 서울뿐만 아니라 경기도와 충남에서 시무하는 다양한 교단의 목회자들까지 참석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이영무 서울 신길교회 목사는 “오늘 강의를 들으면서 이번 추석 주일 설교 제목과 구상을 마쳤다”면서 “이런 독서모임이 목회 역량뿐만 아니라 내가 경험하지 못한 분야에 있어서 사고의 폭과 깊이를 더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만족해했다.
이번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정종훈 연세대 교목실장은 “그동안 많은 목회자들이 이런 유의 독서모임에 목말라했다는 걸 이번 기회에 확인했다”면서 “앞으로도 알찬 프로그램으로 한국교회 발전에 기여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연세대 목회자 독서모임은 총 14주 커리큘럼으로 내년 6월 10일까지 매달 둘째·넷째 화요일 오전 7시에 진행된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