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성길 ‘2시간 운전 10분 휴식’ 꼭 지키자
추석이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추석은 먹을거리가 가장 많은 명절이지만, 뜻밖의 건강복병들을 만나 고통을 겪기 쉬운 때이기도 하다. 장시간 운전, 폭식, 음주, 흡연, 밤샘이 이어지다 보면 우리 몸은 균형을 잃어 각종 명절증후군에 시달리기 쉽기 때문이다. 연휴 동안 무엇보다 일상의 리듬이 깨지지 않도록 건강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특히 올해 추석 연휴는 주말을 끼고 3일뿐이다. 귀향과 귀성, 성묘 등의 일정을 소화하기에는 너무 짧아 아무래도 무리를 하기 쉽다. 즐거운 팔월 한가위가 안전한 한가위가 될 수 있도록 주의해야 할 점들을 한강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김미영 교수와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선우성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정체된 도로에서 안전운전 비결은 스트레칭=우선 많은 사람들이 차량을 갖고 나서는 고향 나들이 도로에서는 운전 방법이 단조로워 피로가 가중되기 쉽다. 과도한 운전 피로는 졸음운전을 유발, 대형 사고로 이어지기 쉽다. 따라서 고향 나들이길 정체된 도로에서 장시간 운전을 해야 할 때는 2시간마다 차를 세워 적어도 10분 이상씩 휴식을 취해야 한다.
휴식을 취할 때는 차에서 내려 범퍼에 한쪽 다리를 올려놓고 상체를 다리 쪽으로 굽힌 채 15초 동안 멈추기를 교대로 반복하는 체조를 해주면 운전 피로 회복과 정신 집중에도 도움이 된다. 차에서 내리기가 여의치 않을 때는 운전석에서 한 손으로 운전대를 잡고 다른 한 손은 천장까지 손을 뻗는 동작을 되풀이하는 방법으로 운전 피로를 완화시킬 수 있다. 양어깨를 귀 쪽으로 끌어올렸다가 내리기를 반복하는 것도 장거리 운전자 스트레칭의 한 방법이다.
또한 밀폐되고 좁은 공간의 자동차 안 공기는 쉽게 탁해져서 머리를 무겁게 하고 졸음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두통, 호흡기 질환, 근육긴장, 혈액순환장애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를 막으려면 자동차를 타고 가는 동안 수시로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주는 것이 좋다.
운전 중 흡연도 피해야 한다. 본인뿐 아니라 함께 차를 타고 가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간접흡연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담배 불을 붙이고 끄는 과정에서 주의가 분산돼 접촉사고를 일으킬 위험도 있다. 운전 중, 특히 도로 정체 시 평소 습관 때문에 흡연 충동을 조절하기 어렵다면 니코틴 패치, 니코틴 껌 등의 금연보조제를 이용해보자.
◇칼에 베이고 불에 데는 안전사고 주의해야=해마다 명절에는 바쁘게 음식을 준비하다 칼에 손가락을 베어 병원 응급실을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만약 부주의로 손가락이 절단된 경우에는 절단 부위를 거즈에 싼 후 비닐에 넣어 물이 들어가지 않게 한 다음 섭씨 4도 정도의 차가운 생리식염수에 담가서 병원에 간다. 이런 처치가 힘들 때는 신문지에 싸서 그냥 갖고 가는 게 낫다. 피를 멎게 한다고 지혈제를 뿌리거나 절단 수지를 소독용 알코올에 담글 경우 조직이 망가져 접합수술이 불가능해질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요리하다가 화상을 입는 경우는 이보다 훨씬 더 많다. 조리 시 뜨거운 국이나 국물이 있는 음식이 쏟아져 화상을 입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어린 아이가 있는 가정의 경우 압력솥, 커피포트, 전기 프라이팬 사용 시 아이들이 절대 가까이 오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
부주의로 화상 사고가 일어났을 때는 침착하게 응급처치를 한 후 화상 경중을 살펴 병원으로 갈지 여부를 판단한다. 일단 화상을 입으면 가장 먼저 화상 부위를 샤워기나 수도꼭지를 틀어 흐르는 찬물에 15∼20분 정도 대고 열을 식히는 게 첫 순서다. 단, 얼음으로 화상 부위를 마사지하는 행위는 금물이다. 통증은 줄일 수 있겠지만 상처를 더 키울 수 있어서다.
또 옷 위로 뜨거운 물이나 국 등이 쏟아졌을 때는 피부와 옷이 들러붙지 않았다면 얼른 옷을 벗기고 찬물로 열을 식혀준다. 반면 피부와 옷이 붙은 상태일 땐 억지로 옷을 분리하지 말고 그대로 흐르는 찬물에 환부를 대고 열을 식혀줘야 한다.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때는 재빨리 119로 도움을 요청하고, 앰뷸런스가 올 때까지 기다리도록 한다. 급하다고 환자를 무리하게 일반 차량에 싣고 병원으로 옮기다 보면 이송과정에서 자칫 치명적인 위해를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