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자급률 2년째 90% 밑돌 듯… 1980년 이후 수확량 최저 예상
흉년으로 쌀 생산량이 20여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쌀값 불안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쌀 자급률이 90%에 못 미칠 전망이다.
23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쌀 생산량(2011년산 기준)은 422만4000t으로 잠정 집계됐다. 극심한 냉해로 최저 수확량을 기록했던 1980년(355만t) 이후 최저치다. 이에 따라 올해 쌀 자급률은 최근 5년간 평균 쌀 수요량(4883t)을 기준으로 자급률이 86.5%에 불과할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에도 쌀 자급률은 83.0%까지 떨어졌었다.
2008∼2009년 잇단 대풍년으로 2010년 쌀값이 폭락하자 정부가 논 작물 다양화 사업을 펼쳐 쌀 재배면적을 줄인 상황에서 태풍 피해가 겹치면서 수확량이 급감한 탓이었다.
2년 연속 쌀 생산량이 줄어들자 쌀값은 치솟고 있다. 이달 들어 쌀 20㎏(상품) 도매가격은 평균 4만1800원으로 지난해 9월 3만9000원보다 7.18% 비싸다.
여기에다 내년 쌀 수확기까지 수급이 더 나빠질 가능성이 높아 쌀값이 계속 상승 흐름을 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때문에 백수피해를 입은 면적이 전국 벼 재배면적의 13%(11만1000㏊)를 넘어설 만큼 심각해 생산량 급감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백수는 염분을 함유한 강풍을 맞아 벼 이삭이 하얗게 말라죽는 현상이다.
하지만 정부는 쌀 재고량이 95만t에 이르고, 쌀 시장을 개방하는 대신 의무적으로 수입하는 물량(MMA)이 매년 34만∼36만t 들어오고 있어 공급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농협경제연구소 황성혁 부연구위원은 “세계적으로 곡물가격 불안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쌀은 수익성이 아닌 ‘식량 안보’ 차원에서 바라봐야 한다”면서 “쌀 자급률 목표와 연계해 농지를 확보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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