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암복지회 상임이사 김선태 목사, 3만6000여명에 ‘빛’ 찾아준 한국의 헬렌 켈러

Է:2012-09-23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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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암복지회 상임이사 김선태 목사, 3만6000여명에 ‘빛’ 찾아준 한국의 헬렌 켈러

“범사에 감사할 뿐입니다. 거지로서 깡통을 들고 2년 넘게 전국을 다니면서 구걸을 하던 저를 하나님은 목회자의 길로 인도하셨습니다.”

한국의 ‘헬렌 켈러’로 불리는 김선태(71·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회 상임이사)목사가 지난 17∼21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소망교회(김지철 목사)에서 열린 예장 통합 총회에서 창립 100주년 기념 공로패(사회봉사 부문)를 받았다. 김 목사는 불굴의 의지로 장애를 극복하고 시각장애인 개안수술 등으로 40여년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 목사는 수상 직후 “세상의 눈으로 볼 때 별 볼일 없는 존재였지만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고 더 많은 것을 얻었다”며 “이런 저의 고백이 고통 속에 있는 이웃에게 희망의 등불이 되고 자그마한 빛이 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목사의 삶은 한편의 드라마다. 6·25 전쟁 발발 열흘 만에 폭격으로 부모를 모두 여의었고 20일 뒤 다시 수류탄 잔해가 폭발해 시력을 잃었다. 희망도 재산도 없었다.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거리에서 동냥하는 것뿐이었다. 안마사를 거쳐 미군의 도움으로 공부를 계속하기까지 그는 숱한 역경을 만났지만 좌절하지 않았다. 신앙을 갖고 강한 믿음의 세계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숭실대와 장신대를 마치고 목사가 된 뒤 평생을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살아왔다. 미국 매코믹대학에서 박사 학위도 받았다.

1972년 그는 남산 3호 터널 입구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한국맹인교회를 설립했다. 86년부터 실로암안과병원장으로 시각장애인 3만 6000여명에게 개안수술을 실시해 빛을 찾아주었고 40여만명에게 무료 진료를 베풀었다. 시각장애 대학생과 신학생 1080여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국내 최초로 시각장애인들이 직업 훈련을 받을 수 있는 복지관도 창설했다.

그는 요즘 새 희망에 부풀어 있다. 서울 근교에 제2 복지관과 요양원을 새워 그 안에 교회를 세우고 시각장애인들의 보금자리를 만드는 사업을 추진중이다.

김 목사는 “제게 상을 주신 것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그리고 앞못보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남은 삶 동안 더 큰 일을 하라는 격려인 줄 안다”면서 “시각장애인 선교를 위한 한국교회의 많은 기도와 관심을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글·사진=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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