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성도 교회내 차별 논란] 최대 장벽, 여성 목사 안수… “안수 받아도 사례비 적고 보조 역할”
한국교회 내 여성 목사가 점점 늘고 있다. 그러나 담임목사나 부목사 등으로 청빙하는 교회가 별로 없을 뿐 아니라 복지대책도 미흡, 여성교역자들이 설 땅은 여전히 좁은 것이 현실이다.
현재 한국교회 내 여성 목사는 전체 목회자의 수의 10%(약 1만여명) 정도다. 이는 지난 10년 새 배이상 크게 증가한 것이다. 여성 목사 안수를 허용하는 교단이 갈수록 증가하지만 예장 합동과 침례교 등은 여전히 불허하고 있다. 지난 18일 치러진 기독교한국침례회 102차 총회에서도 상정된 여성목사 안수제도가 통과되지 않아 여성 교역자들의 반발을 샀다. 침례교단은 여성목사 안수의 건이 6년째 헌의안으로 올라왔으나 규약 개정 3분의 2에 못 미쳐 통과되지 않고 있다.
어렵게 안수를 받았다 하더라도 앞날이 녹록지 않다.
여성 목사는 남성 목사와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긴 실업상태와 상대적으로 적은 사례비를 받고 있다. 또 청빙을 받아도 온전한 책임을 담당할 수 있는 주요 업무보다는 보조적인 목회 활동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목사 안수를 거부하는 일부 교단에서는 여자 전도사가 교회를 개척해 해당 교단에 등록을 하면 담임목사가 없다는 이유로 남성 목사를 바로 파송하는 사례도 있다. 이렇다보니 여 교역자들은 교회 개척마저도 사실상 원천 봉쇄당하는 셈이다. 목사 직분이 아니면 신학대학원 교수가 될 수 없다는 교수 임용자격 때문에 여교수가 1명도 없는 신학대학원도 있다.
김호강 침례교단 총회 여성부장은 “이미 침례교단 내에서도 다른 교단에서 안수를 받은 여성 목회자가 활동하고 있는데다 여성 리더십의 시대적 요청, 여성 교역자의 교단 이탈 방지를 위해 여성목사 안수 제도가 꼭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으나 역부족이었다.
여성 목사제도 반대론자들은 여목사 안수는 성경적으로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남녀는 평등하게 창조됐지만 위치와 사명은 구분되기 때문에 성직은 남성에게 제한해야 한다는 것이다.
장성영 서울기독대 교수는 성경에서 △남성과 여성을 구별하고 있고 △여성의 직분이 한정되어 있으며 △여성에게 안수한 기록이 없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골 3:18, 고전 11:3, 고전 11:9, 딤전 2:11, 창 3:16).
하지만 이 같은 주장에 대한 반대 여론이 거세다.
여성 목사 찬성론자들은 신·구약 모두 하나님께서 여성을 사사와 선지자로 쓰신 성경적 근거들을 강조한다. 실제 여성의 특성을 살린 재활복지 및 탁아, 노인복지, 구제 등 특수 목회를 성공적으로 하는 것은 물론 일반 목회에서도 얼마든지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는 주장이다. 더욱이 갈수록 사회에서의 성역할에 대한 구분이 없어지는 상황에서 세상을 보듬어야 할 교회가 여성 목사에 대한 차별적 입장을 갖는다는 것은 비성경적 사고라는 입장이다.
국제여교역자협의회 대표회장 박금순 목사는 “남성들이 여성목사 안수에 반대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일반사회에서 남자들만의 직업으로 여겨졌던 직업에 여성들이 대거 진출했을 때 남자들이 느끼는 위기감 같은 것”이라며 “성경에 여성은 목사가 될 수 없다는 언급이 없으니 여목제도를 인정하는 것이 오히려 맞다”고 주장했다.
‘한국교회에서 여전도사로 살아남기’의 저자 김민정 목사는 “수많은 여성사역자들이 주님의 부르심에 순종하여 헌신하지만 현실의 늪에서 사역의 꽃을 피우기란 만만치 않다”며 “척박한 현실 속에서 받은 소명을 펼쳐나가려면 정확한 현실인식과 기회를 위한 준비, 능력을 펼칠 수 있는 실행력 등을 여성 스스로도 갖추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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