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출판] “성결 체험 순간, 몸이 날아갈 듯 했다”… ‘그 순간’
그 순간/이명직 외 19인 지음/사랑마루
“성결을 체험한 당신의 삶은 어떻게 달라졌습니까.”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신학자 김응조 목사는 이에 대해 “나의 몸은 날아갈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신경쇠약 소화불량 피풍(皮風) 신경통 치질 폐렴 등 6가지 질병에 시달리며 죽음의 위기에 놓여 있었다. 유달산에 올라 새벽 5시부터 7시까지 기도했다. 100일을 이어가면서 “하나님의 자비가 계시면 다행이요 그렇지 않으면 죽음을 각오하되 영혼이나 구원해 주시면 감사하다”고 되뇌었다.
1930년 9월 10일 넓은 바위 위에서 기도하던 김 목사는 노곤해지면서 어느새 잠이 들었다. 비몽사몽 중에 앉은 바위가 갈라지고, 밑에서부터 생수가 올라와 그가 앉은 자리까지 넘쳐났다. 환상에서 깨어난 김 목사는 산을 내려오는데 몸이 날아갈 것 같고 발이 땅에 붙지 않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질병은 물러갔고 이후로 39년 동안 건강하게 하나님 일을 감당했다.
은평교회 원로 이병돈 목사는 “춤추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도사 때 성령세례를 경험한 그는 늦은 감이 있고 부끄럽기도 하다고 했다. 그러나 “여러 차례 회개와 통곡 같은 참회 과정을 거친 뒤에 은혜를 받았기에 더욱 소중한 체험”이라며 “크고 작은 집회에서 상담, 설교, 성경공부를 인도하는 데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 책은 이들 목회자를 비롯해 한국교회 대표적 부흥사인 이성봉 목사, 섬마을 마더 테레사인 문준경 전도사 등 성결교회를 대표하는 목회자 20인의 생생한 성결체험을 담았다. 기독 월간지 ‘활천’ 창간 90주년을 기념해 엮은 것이다.
책은 전체 3부로 구성됐다. 2부 ‘그 순간, 성결을 경험한 대부들’에 소개된 10인은 목회자 이전에 신앙인으로서 하나님 앞에 오직 성결과 성령세례를 체험하기 위해 어떠한 신앙생활을 했는지 보여준다.
그들은 눈물을 쏟고 밤새워 기도했으며 목숨을 걸고 40일 금식기도를 했다. 질병의 죽음 아래서 “나를 이 죄악에서 건지소서”라고 뜨겁게 기도하고 눈앞에 닥친 고통 앞에서 오직 그리스도만을 바라봤다.
또 “나는 참으로 죄인입니다” “나는 참으로 나약합니다”라고 먼저 회개하고 반성했다. 성결교회 최초로 목사안수를 받은 이명직 목사도 자신의 실수를 반성했다.
한 여전도사와 함께 한 달 정도 지방교회 집회를 다닐 때 이 목사는 “보는 사람의 의심거리를 일으키게 됐다”고 고백했다. 한 형제의 충고로 정신이 들었다는 그는 “내가 자백하는 바 실제로 일어난 일은 없었다. 그러나 무형한 심리나 현저한 사실이 무슨 차등이 있으며 경중이 있으랴”며 마태복음의 말씀을 인용했다.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음욕을 품고 여자를 보는 자마다 마음에 이미 간음하였느니라.”(마 5:28) 이 목사는 재차 강조한다. “심령이 범죄라고 경히 여기지 말고 실행이라고 중히 여기지 말라. 마음의 죄는 열 번이며 백 번이며 천 번이다. 골방에서만 공연히 우물쭈물하지 말라.” 이 글은 1924년 10월호 활천에 실린 것을 현대어로 다시 정리해 ‘성결 은혜기’라는 제목으로 책에 수록했다.
88년이란 세월이 흐른 지금 성윤리에서만큼은 둔감하게 넘기려는 한국교회와 목회자들에게 자성을 촉구하는 선배 목회자의 따끔한 질책이요, 권면의 말씀이다.
이와 함께 책은 성결신앙의 뿌리인 이들 목회자의 체험담 외에도 현재 목회자요, 선교사, 교수로 헌신하는 성결인들의 신앙을 1부에서 소개한다.
박광훈 이강천 박훈용 박문석 신만교 신성철 최현호 배본철 도주환 신학철 목사는 “선배들처럼 목숨 걸고 기도할 때 성결을 체험했고 지금까지 헌신적으로 사역하는 굳건한 힘의 근원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