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선물 특집] 얇아진 지갑… 부담 없는 ‘알뜰 선물’ 대세
올해 추석은 어느 때보다 선물 고르기가 어렵다. 불황이 계속되면서 주머니를 선뜻 열기가 쉽지 않지만 그렇다고 일년에 한 번 뿐인 추석에 무턱대고 싼 선물을 준비할 수도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주부 6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선물비용으로 평균 27만7000원을 지출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40.3%는 지난해보다 지출을 줄이겠다고 답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추석 경기가 악화됐다(68.7%)고 느끼는 탓이다.
소비자들이 저렴하면서도 실속 있는 선물을 구매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업체들도 이에 맞춰 추석 선물을 준비 중이다. 이마트는 1만원대 미만 상품을 지난해보다 15% 늘려 80만개를 준비했고, 홈플러스도 총 3000여종의 선물세트 중 절반 이상인 1600종을 3만원 미만으로 준비했다.
백화점에서는 지난해까지 20만원대 상품이 주력 제품이었지만 올해는 10만원대로 낮아졌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10만원대 상품이 예약판매 중 70%를 차지했다.
하지만 알뜰 선물을 준비할 때 피해야 할 아이템도 있다. 소셜커머스업체 티켓몬스터가 20∼40대 남녀 직장인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받고 싶지 않은 추석 선물’ 1위가 양말과 손수건 같은 잡화세트(41.8%)로 꼽혔다. 비누, 샴푸 등 생필품 세트가 26.6%로 뒤를 이었다.
불황이라고 저가상품만 잘 팔리는 것은 아니다. 고급형 상품도 강세를 보이면서 추석 선물은 양극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추석 선물인 홍삼의 경우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임에도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최근 한가위 할인행사를 진행한 결과 지난해 같은 행사 기간에 비해 매출이 36% 늘었다고 밝혔다. 가장 많이 팔리는 홍삼톤골드(16만원), 홍삼톤마일드(14만원)는 지난해보다 260% 판매가 늘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불황이 계속되면서 저렴한 상품을 찾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지만 동시에 고가의 선물세트를 구매하는 경향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면서 “업체들이 양쪽 수요를 맞추다보니 중간 가격대 선물이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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