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많은 유흥가 팽개치고 주택가로 옮긴 경찰지구대
홍대입구 한복판에 있던 경찰 지구대가 인근 고급 주택가로 자리를 옮긴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치안수요가 높은 유흥가에서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 근처로 이전하면서 ‘경찰이 경비업체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17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홍대 예술의거리 한복판에 있던 홍익지구대는 지난 7월 20일 양화대교 북단에 재건축된 주상복합 ‘메세나폴리스’ 단지 옆으로 이전했다. 시공사인 GS건설이 재건축 지역 안에 있던 합정파출소 부지를 수용하는 대신 새 건물을 지어줬고, 홍익지구대가 새 건물에 입주한 것이다.
이를 두고 시공사 측이 메세나폴리스가 안전하다는 점을 홍보하기 위해 홍익지구대를 유치한 게 아니냐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실제 이 아파트 중개업자들은 새로 입주한 홍익지구대를 ‘강력 범죄로부터 주민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시설’로 적극 홍보하고 있다.
반면 홍익지구대가 자리를 옮기면서 술집 등이 밀집한 홍대 인근 유흥가는 치안 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롯데시네마 뒤편 동교치안센터와 기존 홍익지구대 자리에 새로 문을 연 서교치안센터가 남아있지만 치안센터는 경찰이 순찰하다 잠시 머무는 곳으로 경찰이 상주하는 파출소나 지구대와는 성격이 다르다.
평소 홍대를 자주 찾는 대학생 정성석(26)씨는 “밤에 홍대에 오면 술 취한 젊은이들이 난동을 피우는 경우가 많았다”며 “경찰력이 많이 필요한 곳인데 오히려 경찰이 이곳을 떠났다고 하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마포서 관계자는 “지구대가 멀리 떨어져 시민들은 불안감을 느낄 수 있겠지만 심야에 강력팀 형사 등이 거점 삼아 범죄 예방에 노력하고 있다”며 “기존 홍익지구대는 건물이 낡고 비좁아 수년전부터 이전 계획이 있었는데 때마침 건물이 확보돼 이동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세나폴리스는 지난 3월 커뮤니티시설 이용 등을 놓고 임대 입주민 차별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용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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