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회장 “中 진출 사업 보고서만 화려”
“화려한 보고서만 있고 성과는 없다.”
1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CJ글로벌 콘퍼런스’에서 CJ그룹 이재현 회장이 그룹 내 경영진을 강도 높게 질타했다. 글로벌 사업의 성과가 이 회장의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데 대한 강도 높은 불만을 쏟아낸 것이다. 이에 따라 연말 인사에서 경영진에 대한 대대적인 인적쇄신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CJ글로벌 콘퍼런스는 그룹 내 최고경영진이 모여 현지 사업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실행 과제를 다듬는 자리로 12∼13일 이틀간 진행됐다. 콘퍼런스에는 이미경 CJ 부회장을 비롯해 이관훈 CJ㈜ 대표,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 이해선 CJ오쇼핑 대표 등 그룹 4대 사업군 전 계열사 최고경영진 및 임원 70여명이 참석했다. 이 회장은 이날 “그룹의 미래가 달려 있는 글로벌 사업에서 성공하려면 장밋빛 목표나 구호에 그칠 게 아니라 CEO부터 직접 나서야 한다”며 “책상 앞에 앉아 화려한 보고서만 만들지 말고 현장으로 뛰쳐나가 무엇이 문제인지,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일일이 점검하고 실행하라”고 주문했다.
이 회장이 이처럼 경영진의 체질 개선을 주문한 것은 최근 그룹의 중국 사업 실적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CJ그룹은 1995년 칭다오 조미원료 공장을 시작으로 중국 사업에 나서 식품과 식품서비스, 바이오,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 신유통 등 그룹의 4대 사업군을 모두 진출시켰다. 그러나 바이오 사업을 제외하면 별 성과가 없는 상황이다. 이 회장은 “제2의 CJ 건설을 목표로 중국 사업을 시작한 지 17년이 지났지만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왕 시작했으면 끝장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CJ그룹 관계자는 “이번 연말에 있을 정기인사에서 사장단 중 일부가 교체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 회장이 평소 변화에 대해 강조를 하면서 오랫동안 CJ에 몸담고 있는 경영진이 변화에 소극적인 것에 대해 탐탁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다”며 “이에 대한 공개적인 경고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중국 방문을 마친 뒤에도 그룹 해외 사업장을 돌며 ‘글로벌 현장경영’에 매진할 계획이다. CJ그룹 관계자는 “그룹 계열사 진출이 활발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를 비롯해 미국과 유럽, 남미 등 사업장을 직접 방문해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직원들을 격려할 예정”이라며 “CEO들에게 글로벌 현장경영을 강조한 이 회장이 솔선수범하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