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억원대 국군 정보사 부지 매물로… 강남 마지막 ‘금싸라기 땅’

서울 강남의 마지막 ‘금싸라기 땅’으로 불리는 국군 정보사령부(정보사) 부지 매각이 추진된다.

국방부는 12일 이달 말 서초동 정보사 부지매각 공고를 한국자산관리공사 온비드시스템(www.onbid.co.kr)에 띄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지 매각은 정보사를 안양으로 이전하기 위한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현재 서초동 정보사 부지는 9만1656㎡(2만7726평) 규모로 땅값만 약 8000여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업계에선 정보사 부지 주변에 대법원과 검찰청, 국립중앙도서관, 예술의전당 등 관청, 문화·편의시설 등이 있어 이 땅이 개발되면 서울 강남지역의 요충지 중 하나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 때문에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 대형 건설사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실제 입찰 참여 여부는 결정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인근에 고급 주택단지가 많아 해당 부지에서 수익성을 내기 위해서는 고급 주상복합단지를 지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인허가권을 가지고 있는 서초구청이 용도변경을 해줘야 한다”며 “이런 문제 해결이 선행되지 않으면 사업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대선이 끝나기 전까지 인허가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이 낮지 않다는 전망도 내놓는다.

서초구는 효율적인 개발 계획을 세우기 위해 최근 연구용역을 발주하고, 부지 중 일부를 공원이나 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방부는 일괄매각이 내부 입장이지만 매매가 부담 등으로 매각이 일정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구역을 적게는 2개, 크게는 4개로까지 나눠 매각을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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