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4차원 소녀’ 김장미, 거침없는 발언은 계속된다
“TV 예능 프로그램은 계속 출연하고 싶네요. CF는 언제든지 불러주세요.”
런던올림픽 사격 여자 25m 권총 금메달리스트 김장미(20·부산광역시청)는 ‘4차원 소녀’로 불리며 최고 인기를 끌었다. 경기가 끝난 후 독특한 언변을 자랑했기 때문이다. 올림픽이 끝난 지 딱 한 달이 지난 12일 충북 진천에 있는 진천선수촌에서 만난 김장미는 여전히 4차원이었다. 질문에 대한 답도 거침이 없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이후 가장 달라진 점을 묻자 김장미는 대뜸 “이런 말해도 될지 모르겠지만”이라고 말을 흘리다 에라 모르겠다는 듯 “감독님의 대우가 달라지셨다”는 엉뚱한 답을 했다. 변경수 총감독이 전에는 자신에게 호통을 치고 어리다고 핀잔을 많이 줬는데 이제는 “너 하고 싶은 대로 해라”고 해 좋다고 한다. 옆에 있던 남자 50m 권총 은메달리스트 최영래(30·경기도청)가 “그건 휴식 차원에서 감독님이 배려하는 거야”라고 핀잔을 줬지만 김장미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감독님이 뒤에서 내 자랑 많이 한다고 들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고 나선 곧바로 TV에 출연한 오락프로그램 이야기로 말을 옮겼다. “너무 재미있었다. 또 출연하고 싶다”고 꼭 써달라는 것이었다. 왜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고 싶으냐고 물으니 또다시 엉뚱한 대답이 돌아왔다. TV 뉴스 출연은 자신에게 너무 안 맞기 때문이란다. 한번은 TV 뉴스 인터뷰에 나갔는데 분위기가 너무 무거워 장난을 살짝 쳤다고 한다. 그런데 아나운서들이 당황했단다. 김장미는 “뉴스는 재미없다. 예능 프로그램은 내가 재미있기 때문에 더 출연해보고 싶다. 꼭 ‘런닝맨’에 나가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천진난만하게 예능프로그램에서 만난 개그맨 유재석과 요즘도 안부를 주고받고 있다고 자랑도 했다. 올림픽 후 또 달라진 점에 대해선 돌아다닐 때마다 사람들이 자기를 알아보는 것이라고 했다. 여기저기서 사인 공세가 밀려오고, 식당에 가면 밥값을 내지 말라고 하거나 더 좋은 음식을 대접해주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렇듯 말과 행동에 거침없는 신세대지만 김장미는 빠짐없이 시합과 연습에 집중한다. 실제 김장미는 지난주 열린 제42회 봉황기 전국사격대회에서 2관왕에 올랐다. 김장미는 “올림픽 때 인기는 잠깐이라고 감독님이 말씀해주신다. 나도 이를 잘 안다”면서도 “시합에도 집중하고 현재 상황도 함께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김장미는 끝으로 내주 열리는 경찰청장기 사격대회와 다음 달 전국체전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 이유도 4차원이었다. “전국체전은 연봉이 걸려있어요. 시군청 소속 선수들에게 전국체전은 올림픽보다 더 큰 시합입니다.”
진천=글·사진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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