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이냐 담판이냐 ‘安 생각’이 또 변수… 민주당·안철수, 야권 대선후보 단일화 전쟁 시작
민주통합당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간 야권 대선후보 단일화 전쟁이 시작됐다.
안 원장이 이르면 다음 주 출마를 선언하면 단일화 과정과 경선 결과에 따라 민주당이 당 간판을 내려야 할 위기에 놓일 수도, 안 원장의 정치도전이 실패로 끝나버릴 수도 있다. 총성은 없으나 정치 생명이 걸린 한판 승부가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야권 단일화의 가장 큰 변수는 ‘안철수의 생각’이다. 안 원장 측 관계자는 12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단일화 방식 등은 논의된 적이 없다. 안 원장님 머릿속에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크게 보면 양자 담판 혹은 경선을 통한 후보 단일화가 예상된다. 안 원장은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다음 달 민주당 후보와 회동을 갖고 경선 방식에 합의할 가능성이 높다.
양자 담판은 정책 연합이나 공동정부 구성에 합의한 뒤 한쪽이 출마를 포기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안 원장이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이렇게 양보한 전례가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실현 가능성이 낮다. 한 달간 전국 순회 경선을 치르고 선출된 민주당 후보가 양보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고, 안 원장이 이제 와서 포기한다는 것도 모양새가 우습다.
결국 단일화 경선이 불가피하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가장 쉽고 깔끔한 경선 방식은 ‘100% 여론조사’다. 2002년 대선 당시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국민통합 21 정몽준 후보가 이 방식을 택했다.
그러나 민주당 경선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상임고문 측 관계자는 “민주당 지지층과 안 원장 지지층을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게 중요하다”며 “여론조사는 그런 효과를 위해선 좀 부족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
안 원장의 대중적 인기가 높은 상황에서 민주당이 조직력을 동원하기 힘든 ‘100% 여론조사’를 쉽게 수용하기 어렵다. 때문에 여론조사와 현장투표 및 모바일 투표 등을 다양하게 결합한 방식이 거론된다. 안 원장이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크다는 점에서 제3의 경선 방식이 등장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경선 과정에서 안 원장이 무소속을 고수할지, 반대로 제3의 신당을 창당할지는 미지수다.
민주당과 안 원장이 재야세력 및 통합진보당 탈당세력 등을 묶어 통합신당을 창당하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민주당은 내부적으로 재창당 수준의 개혁을 포함한 야권 단일화 시나리오 작성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당명도 바꾸고, 새 바람도 불어넣지 않으면 안 원장과의 경선에서 패할 것이라는 위기의식이 크다.
엄기영 김아진 기자 eo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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