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성폭력 근절 캠페인… 상황극 연출하며 교육

Է:2012-09-12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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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성폭력 근절 캠페인… 상황극 연출하며 교육

여성가족부가 지난 10일 성폭력 근절 대책을 발표한 가운데 범죄자 처벌뿐 아니라 피해를 막기 위한 예방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에 맞춰 국내 NGO들이 아동과 부모 교사 등을 대상으로 한 통합적인 예방교육과 성폭력 근절을 위한 캠페인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낯선 아주머니가 맛있는 거 사줄게 같이 가자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하지요?”

“안돼요.” “싫어요.” “하지 마세요.” “도와주세요.”

지난 10일 오전, 서울 관악구 봉천동 꿈동산어린이집에서 진행된 굿네이버스(회장 이일하)의 ‘아동 힘 키우기 서비스(Child Empowering Service·CES)’ 현장에서 40여명의 아동들이 짜랑짜랑한 목소리로 교사의 질문에 또렷하게 대답했다. 이날 아동들은 ‘소중한 우리 몸’에 대해 배우고 위험상황에서 ‘싫어요, 안돼요’를 외치고, 안전한 곳으로 도망가 믿을 수 있는 어른에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하는 ‘No-Run-Tell’의 3단계 예방법을 배웠다.

교사는 최근 발생하고 있는 아동 대상의 범죄들이 낯선 사람뿐 아니라 이웃주민이나 친인척을 통해 진행되는 만큼 아동들에게 ‘스스로 믿을 수 있는 사람이나 위험하지 않은 사람을 판단하면 안 된다’는 것을 가르쳤다. 이날 예방교육에 참여한 4∼7세 아동들은 “소중한 우리 몸을 지켜야 해요” “꼭 도움을 요청할 거예요”라며 다짐했다.

CES는 유치원, 어린이집, 초등학교 등 아동 관련 기관에 굿네이버스 전문강사가 파견되는 형태이며 무료로 진행된다. 올 한 해 동안 전국 3005여개 유아교육기관에서 20만561명이 교육을 받았다(2012년 8월 말 기준).

굿네이버스는 이와 함께 현재 아동과 가족의 치료를 위해 ‘아동 성범죄 근절 캠페인-우리 아이가 안전한 세상 만들기’라는 주제로 온·오프라인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대표이사 김노보)은 성폭력이나 납치 등 위험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소중하게 지켜요’ 프로그램을 연령에 맞춰 진행하고 있다. 2인 1조로 구성된 전문강사가 유치원 및 어린이집, 학교, 양육시설을 방문해 무료로 진행한다. 유아를 대상으로 동화구연이나 상황극 등으로 대처방법을 교육한다. 초등저학년 대상으로 성폭력 피해아동의 상황과 감정을 기록한 일기를 감상하며, 성폭력의 위험성을 인식시킨다.

또 고학년을 대상으로 성폭력 관련 뉴스영상을 시청하며 성폭력의 위험과 심각성을 인지시킨다. 예를 들어 조별로 성폭력, 유괴, 실종의 세 가지 위험상황 중 하나를 선택해 위험상황으로부터 아동을 안전하게 지키는 안전수칙을 작성하게 한다. 이때 조별로 작성한 안전수칙 중 꼭 기억해야 할 내용을 구호로 만들어 발표한다.

부스러기사랑나눔회(이사장 신경철)는 아동성범죄는 ‘영혼에 대한 학대’라고 선포하고 ‘성학대 근절을 위한 국민 제안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이 단체는 다음달 31일까지 온라인(www.busrugy.or.kr)을 통해 아동 성학대 근절을 위한 국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받는다. 모아진 의견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관련 부처에 전달할 방침이다. 또 성학대 피해 아동을 위한 기금 후원을 통해 성학대 피해아동의 의료비 교육비 가족생활기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부스러기사랑나눔회는 지난 2006년부터 꾸준히 ‘소중한 내 몸, 내가 지켜요’ 아동 성학대 예방캠페인을 펼쳐 왔다. 캠페인은 초등학생들에게 성폭력 대처 방안이 담겨 있는 선전물과 스티커 붙이기, 영상물 상영 등을 통해 성폭력 예방법을 설명하고, 성폭력 예방법이 담긴 수첩과 곤란한 상황이 발생했을 시 불 수 있는 호루라기 볼펜을 나눠주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회장 이제훈)은 11일 제주 아쿠아플라넷에서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노 차일드 포르노(No Child Poron)’ 캠페인을 전개했다. 김경란, 최성봉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홍보대사와 양준혁, 밥장, 강연욱 등 어린이재단 재능 기부자들이 아동음란물 근절 위한 서명캠페인을 벌였다. 재단이 지난 1일부터 온라인상에서 펼치고 있는 캠페인엔 현재 2만여명의 네티즌들이 참여했다.

한편 여성가족부의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 동향분석’(2011년) 자료에 따르면, 성범죄 피해 아동·청소년의 47.5%가 13세 미만의 아동이며, 이 중에서도 초등학교 학령기에 해당되는 7∼12세 비율이 41.8%에 달했다. 또 초등학교 입학 시기인 만 7세 전후로 성범죄 발생 횟수가 급증하고 있어 아동의 성장발달 주기에 발맞춘 맞춤형 예방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다.

<아동성범죄 안전지수 체크>

우리 아이 지금 안전한가요? 아이에게 직접 물어보고 아이가 ‘네’라고 대답한 수를 세어보세요.

1. 소중한 나의 몸의 이름을 알고 지키는 방법을 알아요.

2. 내 이름을 알고 있는 사람이어도 따라가지 않아요.

3. 어둡고 좁은 길은 가지 않아요.

4. 엘리베이터를 탈 때는 주위를 살피고 타요.

5. 등·하교 길에는 혼자 다니지 않아요.

6. 혼자 집을 지킬땐 누가 찾아와도 문을 열어주지 않아요.

7. 차 탄 사람이 도움을 요청할땐 다섯 걸음 이상 떨어져요.

8. 공공화장실에는 혼자 가지 않아요.

9. 내가 안전하지 않다고 느낄 때는 싫다고 이야기 할 수 있어요.

10. 내가 어디를 가든 부모님(보호자)의 허락을 받아요.

11.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때 도움 받는 방법을 알고 있어요.

*6개 이하: 아동 성범죄 안전지수 비상. 성범죄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

*9개 이상: 성범죄 위험에 대한 지식을 갖고 있지만 방심은 금물.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굿네이버스 제공>

이지현 기자 jeeh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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