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에 꺾인다… 눈물의 베이비부머

Է:2012-09-11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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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이 무너지고 있다는 경고음이 곳곳에서 들린다. 현재는 중산층이지만 은퇴 후 재취업 기회를 찾지 못해 자영업을 택한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가장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다.

금융결제원의 당좌거래 정지 내역을 분석한 결과, 올해 1∼8월 부도난 개인사업자는 237명으로 11일 집계됐다. 베이비붐 세대는 104명으로 43.9%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55명의 개인사업자가 부도를 맞았으며 이 가운데 베이비붐 세대는 103명으로, 40.4%를 차지했다.

50대 초·중반에 직장을 나왔으나 일자리를 찾지 못해 ‘울며 겨자 먹기’로 자영업을 택한 중산층 베이비붐 세대는 우리 경제의 뇌관으로 부상한 지 이미 오래다.

지난 7월말 발표된 현대경제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베이비붐 세대인 50대 자영업자의 수가 지난해 206만여명을 기록하며 전체 자영업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40대를 제치고 1위로 떠올랐다. 50대와 60대 이상 자영업자를 합친 수는 365만 5000여명으로, 전체 684만7000여명의 절반 이상인 53.3%를 차지했다.

하지만 영세한 자본에 짧은 준비기간을 거쳐 창업한 베이비부머들은 시작부터 위기를 겪는다. 특히 경쟁이 치열하고 수익성이 떨어지는 음식점, 치킨집, 제과점, 미용실 등을 개업한 이들은 부도 위기 앞에 무방비 상태다. 통계청의 2009년 자료에 따르면, 서울의 치킨집은 ㎢당 평균 6.3개, 제과점은 ㎢당 평균 5.1개로 과밀화됐다.

돈을 벌지 못하니 의지할 데라곤 빚밖에 없다. 퇴직금을 털고 창업 대출까지 받았지만 생계를 위해 추가 대출에 의존해야 상황이다.

지난해 전체 가계대출에서 50대 비중은 28.1%로 2003년 20.4%보다 급증했다. 주택구매 외 목적 비중이 56%를 기록했다. 연체 비율도 늘고 있다. 지난 3월 기준 50대의 대출 연체율은 1.42%로, 60대(1.16%)와 30대(0.6%)보다도 높다.

벼랑에 몰린 이들의 마지막 선택은 폐업이다. 신규 창업자 중 3년 이상을 버틴 경우는 46.4%로, 절반 이상이 시장에서 퇴출당했다. 자영업을 택한 중산층 베이비붐 세대는 빚을 감당하지 못해 저소득층을 거쳐 취약계층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한 것이다.

현대경제연구원 김광석 선임연구원은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는 내년 이후 창업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중산층이었던 이들의 붕괴는 소비 부진, 내수 침체로 이어져 양극화와 장기 불황 등 사회 전반에 구조적 문제를 야기할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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