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유통사 CEO 봉급 ‘수직낙하’
백화점, 대형마트가 유례없는 불황에 시달리는 가운데 롯데 등 주요 유통업체 임원들의 급여가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삭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롯데쇼핑 2012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상반기 등기임원 중 사내이사에게 1인당 평균 4억3500만원의 급여를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1인당 평균 7억7500만원을 지급한 것에 비해 44%가량 줄어든 것이다. 롯데쇼핑 사내이사는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 신헌 롯데백화점 사장, 신영자 롯데장학복지재단 이사장 등 5명이다. 이 부회장과 신 사장을 제외하면 오너 일가다. 지난해와 인원수는 같지만 이철우 롯데쇼핑 총괄사장이 빠지고 신 사장이 새로 포함됐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개인이 얼마를 받는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다만 최근 경영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오너들이 고통분담에 먼저 나서자는 차원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 회장이 지난 6월 말 비상경영을 선포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대형마트 2위 업체인 홈플러스도 올해 3∼5월 말까지 지급된 상임이사 1인당 평균 급여가 3억95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억4100만원보다 10.4% 줄었다.
신세계는 올해 상반기 사내이사 1인당 평균 2억7800만원을 지급해 지난해 4억900만원에 비해 32% 급여가 깎였다. 신세계 관계자는 “지난해 5월 신세계와 이마트가 계열 분리되면서 두 곳에서 급여를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 사내이사 3명 중 정용진 부회장과 허인철 사장 등 2명은 이마트 사내이사로도 등록돼 있어 양쪽에서 급여를 받고 있다. 이마트와 신세계에서 받는 금액을 합하면 1인당 평균 7억6100만원으로 지난해 7억700만원보다 상승한다는 것이다.
반면 현대백화점은 지난해보다 급여가 대폭 뛰었다. 현대백화점은 상반기에 사내이사 1인당 평균 9억7900만원을 지급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7억4300만원보다 24% 증가한 금액이다. 사내이사는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경청호 부회장, 하병호 사장 등 3인으로 지난해와 동일하다.
오너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과 달리 일선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급여는 대체적으로 상승했다. 롯데쇼핑은 직원(계약직 포함) 1인당 상반기 평균 급여가 1563만8000원으로 지난해 1326만7000원보다 17.8% 상승했다. 신세계도 정규직 평균 급여가 2100만원으로 지난해 1570만3000원보다 크게 올랐다.
한편 연봉정보사이트 페이오픈은 30대 기업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12년도 반기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 등기임원 사내이사의 상반기 평균 급여가 30억500만원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SK텔레콤 29억900만원, LG화학 17억8000만원, LG 16억1600만원, LG생활건강 12억9700만원, 삼성물산 10억9400만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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