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연회비↑ 포인트 적립↓… 수수료율 인하 따른 수익 감소 피해 소비자에 떠넘겨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경영상황이 나빠진 카드사들이 소비자에게 수익 감소에 따른 피해를 떠넘기고 있다. 연회비를 올리고 수익성이 낮은 카드를 없애는가 하면, 포인트 적립률을 낮추고 있다.
삼성카드는 10일 ‘삼성카드 7+’ 가족카드의 연회비를 2만원에서 3만원으로 올렸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연회비가 6만원에 달하는 일반 ‘삼성카드 7+’와 비슷한 혜택을 유지하기 위해 가족카드의 연회비 인상은 어쩔 수 없다”고 설명했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등도 현재 부가서비스 혜택을 유지하는 대신 일부 카드의 연회비를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올 들어 경영이 악화된 카드사들은 그동안 혜택과 포인트 적립률 등을 낮추며 수지를 맞춰왔다. 최근 금융당국이 고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 축소에 부정적 의견을 내비치자 연회비 인상으로 방향을 돌린 것이다.
카드사들은 또 이전과 같은 혜택을 받으려면 카드를 더 많이 써야 하는 등 부가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조건을 한층 까다롭게 만들고 있다.
KB국민카드는 내년 3월부터 ‘와이즈홈카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격조건을 세분화해 사실상 혜택을 줄일 방침이다. 아파트 관리비 및 통신요금 자동납부 10% 할인의 경우 월 30만원 이상을 쓰면 최대 1만원 할인을 받았지만 월 60만원 이상을 써야 하는 것으로 조건을 강화한다. 대학 등록금·세금 등 지출규모가 큰 항목은 전월 사용 실적에 포함시키지 않아 전월 사용실적에 따라 주는 할인 등의 서비스도 축소한다.
이용 고객이 적어 수익성이 낮은 서비스는 아예 없애는 경우도 있다. 신한카드는 ‘온세텔레콤-신한카드’는 오는 12월 29일, ‘정상제이엘에스-신한카드’는 내년 2월 5일 서비스를 종료한다. 해당 카드를 쓰는 고객은 다른 카드로 전환해야 한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그동안 카드사가 막대한 부를 얻은 만큼 수수료율 인하 등 각종 제재에 따른 수익 감소는 스스로 부담해야 할 문제”라며 “고객과 약속한 부가서비스를 줄이는 것은 부담을 고객에게 전가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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