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I 사각지대 이식형 의료기기 삽입 환자들… 이제 우리도 MRI 찍을 수 있어요
우리 몸은 수많은 장기와 신경, 조직, 뼈와 혈관 등이 복잡하게 구성된 유기적인 공간이다. 예민하고 정교하게 이뤄져 있기 때문에 어떤 부분이 문제가 발생해 건강에 이상이 생길 경우 정확한 부위를 찾아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몸 속 사정을 정확히 꿰뚫어보기 위해 사용되는 것이 엑스레이(X-ray)와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촬영(MRI) 등의 검사다. 이 가운데 MRI는 뇌와 같은 연부조직 촬영의 표준으로 인정받는 중요한 진단방법이지만, 이식형 의료기기를 몸속에 삽입한 환자들은 MRI 진단 혜택을 받는 데 많은 제한이 있다. 전자기기라는 특성 때문에 MRI 기기가 내뿜는 강한 자기장으로 기기의 오작동이나 멈춤 등의 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기술 발전으로 MRI 검사가 가능한 의료기기들이 속속 등장해 지금까지 MRI 검사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많은 환자들에게 희소식이 되고 있다.
◇이식형 의료기기를 MRI 검사로부터 안전하게= MRI는 자기장이 형성된 커다란 통 형태의 자석 장치에 인체를 눕힌 후 검사 부위에 고주파를 반복 노출시켜 인체 내에서 발생되는 신호를 모아 2차원, 3차원 영상으로 재구성하는 장비다. 강력한 자기장을 이용하는 특성상 검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금속이나 정밀한 기기 등은 신체에서 제거해야 한다.
그러나 신체에서 쉽게 제거할 수 없는 의료기기를 삽입한 환자들은 이식된 기기가 멈추거나 오작동을 일으키는 등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MRI 검사가 불가하다. 특히 최근 MRI 장비 보급 증가로 이들 환자들의 경우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했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간 국내 병원이 보유한 MRI 장비 대수가 36.7%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0.7% 감소한 CT나 기타 기기들이 평균 15.4% 증가하는 것과 비교해 증가폭이 매우 큰 것이다. 이처럼 영상촬영기기 중 해상도가 가장 뛰어난 MRI의 수요가 증가하고, 이식형 의료기기 수요도 점점 늘면서 MRI 사각지대에 놓이는 환자들도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MRI 검사 가능한 이식형 의료기기 개발 이어져= 이에 따라 다양한 기술 발달과 더불어 최근 MRI 검사가 불가능했던 이식형 의료기기 삽입 환자들을 위한 제품들이 다수 개발되고 있다. 인공심장박동기의 경우 메드트로닉코리아가 MRI로부터 안전한 ‘어드바이자 엠알아이(Advisa MRI)’를 개발해 지난 7월 건강보험 급여를 인정받아 국내에 출시했다. 메드트로닉 고유의 슈어스캔기술로 만들어진 어드바이자 엠알아이는 강자성을 띤 소재를 최소화하고 자기장을 감지하는 센서를 적용하는 등 시스템 전반의 재질과 구조적 설계변화로 MRI 검사시 안전성을 확보했다.
이와 함께 현재 MRI 진단이 가능한 인체삽입형 의료기기로는 코클리어의 인공와우 뉴클리어스(Nucleus) 임플란트가 있다. 또 심장제세동기(ICD)와 척수자극기(SCS) 등도 해당 기술 개발이 활발히 진행 중에 있다.
그러나 MRI에 안전한 제품을 시술받았다고 해도 검사 전에는 반드시 의료진에게 이식한 의료기기에 대해 먼저 알려야 한다. 어드바이자 엠알아이의 경우 1.5테슬라(Tesla, 전자기력의 단위) 강도에 맞춰 안전성이 입증됐기 때문에 반드시 1.5테슬라에서 MRI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의료기기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MRI에 안전한 제품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이식형 의료기기 삽입 환자들은 반드시 MRI 검진이 가능한지, 강도 조절이 필요한지 등을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송병기 쿠키건강 기자 songbk@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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