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없는 홍삼음료 ‘얄팍한 상술’
“아무래도 몸에 좋다고 하니까 일부러 사먹게 되죠, 늦은 오후 출출할 때면 라면대신 홍삼차나 음료를 먹을 때가 더 많아졌어요. 피로에도 좋다고 하고….”
직장인 김세준(33·서울시 종로구)씨는 늦은 오후 시간 편의점을 자주 찾는다. 출출할 때지만 저녁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라면을 먹기는 부담스럽고 간단하게 마시기 편한 건강음료 하나를 손에 든다. 이렇게 김씨가 어제는 홍삼음료, 오늘은 또 다른 건강음료를 간식대신 음용한 지 벌써 몇 달째다. 건강음료다보니 가격은 일반 음료에 비해 곱절은 비싸지만 홍삼 등 우리 몸에 좋다는 성분들이 들어있다는 말에 몸보신 삼아 먹고 있다.
그러나 김씨처럼 홍삼음료에 대해 맹신하는 것은 금물이다. 무늬만 홍삼음료인 제품이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11일 쿠키건강이 오픈마켓을 통해 시중에 유통, 배달되는 홍삼음료를 조사한 결과 홍삼음료에 정작 홍삼성분은 1%도 채 안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풀무원녹즙이 최근 출시한 홍삼음료 ‘힘찬 홍삼’에는 홍삼농축액이 0.3%에 불과하지만 상품 소개에는 ‘건강하면서도 활력 넘치는 하루를 만들어 준다’고 홍보하고 있다. 가격은 일반음료 보다 두 배 이상 비싼 2000원이다. 또 다른 홍삼음료 광동제약 홍삼벌꿀은 더 심하다. 이 제품에는 홍삼성분이 불과 0.075% 함유돼 있다. 보령 6년근 발효홍삼의 경우도 상황은 마찬가지. 0.2%의 홍삼농축액을 함유시켜놓고 보령제약이 만들면 다르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더 심각한 문제는 모든 홍삼음료가 비슷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극미량의 홍상성분을 함유했으면서도 겉으로는 홍삼의 좋은 성분만을 강조해 판매에만 열을 올리고 있기는 매일반이다. 원가를 맞추려면 어쩔 수 없다는 게 이들 업체의 항변이지만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 몫이다.
업계 관계자는 “0.3%정도의 홍삼농축액 양은 물에 홍삼을 잠깐 넣었다 뺀 정도로 생각하면 쉽다”며 “정말 못 믿을 음료가 홍삼음료다”고 비난했다. 소비자시민모임 관계자는 “원자재 값이 오르면서 원가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시키려는 업체가 날로 늘고 있다”며 “얄팍한 상술로 소비자를 현혹하는 업체는 철저하게 조사해 양심불량 업체로 소비자에게 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규봉 쿠키건강 기자 ckb@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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