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호 한림대병원 교수 “남성도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 필요”
우리나라 여성암 사망률 2위를 차지하는 자궁경부암은 뚜렷한 자각 증상이 없기 때문에 정기 검진과 백신 접종이 예방의 지름길이다. 박성호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산부인과 교수(사진)는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접종은 여성뿐 아니라 우리 가족 전체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꼭 필요하다”며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한 정기검진도 여성들의 건강관리를 위한 필수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자궁경부암 백신은 HPV(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 차단을 통해 암을 예방하는 세계 최초의 암 예방 백신이다. 또 자궁경부암 외에도 생식기 사마귀, 외음부암, 질암, 항문암 등도 예방할 수 있다. 박성호 교수는 “HPV가 유발하는 병 중 가장 심각한 병이 자궁경부암이기 때문에 일명 ‘자궁경부암 백신’이라 불리지만 ‘HPV 예방 백신’이라 표현하는 것이 옳다”고 설명했다. 현재 HPV는 100여종으로 이 중 질환을 일으키는 고위험군 바이러스는 20여종이다. 자궁경부암 원인 바이러스는 HPV 16, 18번, 생식기사마귀 원인 바이러스는 6, 11번이다. 박 교수는 “일반적으로 HPV는 여성 5명 중 4명이 50세 이전에 한 번 이상 감염된다는 통계가 있을 만큼 우리와 매우 가까운 바이러스”라며 “남녀 모두 감염될 수 있고 주로 성적 접촉을 통해 감염된다”고 말했다. 특히 HPV가 일으키는 질환 중 하나인 생식기 사마귀는 클라미디아 감염증, 임질과 함께 가장 흔한 성인성 질환 가운데 하나다.
이처럼 HPV는 감염 위험성이 높고 감염될 경우 암이나 여러 질병으로 발전할 위험이 있지만, 백신 접종을 통해 거의 완벽하게 예방이 가능하다. 현재 국내 HPV 예방백신은 2가(HPV 16, 18번) 백신(G사)과 4가(HPV 16, 18번, 6, 11번) 백신(M사) 2종류가 있다. 백신은 총 6개월간 3차례 접종하며 성관계, 결혼여부에 관계없이 9세 이상 여성이면 누구나 접종 가능하다. 박 교수는 “항체 형성이 뛰어난 청소년기 아이들이 백신을 맞으면 성인보다 효과가 뛰어나지만 최근 30∼40대에서도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이 효과적이라는 사실들이 입증되고 있어 45세 여성까지도 접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호주 정부는 12∼13세 남학생들에게 향후 4년간 2110만 달러를 투입해 HPV 예방백신을 무료로 접종하겠다고 밝혀 주목을 받고 있다.
“HPV 예방백신이 자궁경부암 외에도 생식기 사마귀, 항문암 등까지 예방해 준다지만 그래도 꼭 남자까지 접종해야 할까 의아해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HPV 백신 접종은 본인 건강은 물론 성관계를 맺는 상대 여성을 위해서도 중요합니다.” 박 교수는 현재 유럽에서는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접종 연령에 제한이 없고, 호주는 일부 연령대의 남성들에게도 필수접종을 할 정도로 효과가 입증되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자궁경부암 백신접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병기 쿠키건강 기자 songbk@kukimedia.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