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항공 ‘저공비행’… 영업손실에 자본잠식, 대주주도 잇단 악재

Է:2012-09-09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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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항공 ‘저공비행’… 영업손실에 자본잠식, 대주주도 잇단 악재

저가 항공사들이 경영난이라는 난기류(亂氣流)를 만났다. 이용객이 증가해 국내선 수송실적이 크게 성장했고 운임도 대부분 일반 항공사의 90% 수준까지 인상했지만 고유가와 경기침체 등을 뚫지 못해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애경그룹), 진에어(대한항공), 에어부산(아시아나항공),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 국내 5개 저가 항공사 중 누적 분석에서 손익분기점을 넘긴 곳은 아직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가 항공사로 2007년 출범한 이스타항공의 경우 지난해 말 자본 전액 잠식 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스타항공이 지난 4월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11회계연도 재무제표에 대한 외부감사인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한림회계법인은 “이스타항공이 2010년과 2011년에 각각 84억원과 26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고 2011회계연도 말 기준 부채총계가 자산총계를 206억원 초과해 자본 전액 잠식 상태에 빠졌다”면서 “계속기업에 대한 중대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스타항공은 올해 상반기에도 유가 상승 여파로 영업 손실을 내는 등 흑자 전환에 실패했고 재무구조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스타항공이 위기에 빠진 것도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취약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사실상 오너였던 민주통합당 이상직 의원(전주 완산을)이 지난 4월 총선을 통해 정계로 진출하면서 회장직과 100%에 가까운 지분을 친형 이경일 이스타항공 회장 등에게 넘겼다. 이 때문에 지난해부터 매각설이 나돌고 있다.

그러나 이스타항공은 “정상 영업을 하고 있는 만큼 매각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티웨이항공은 실질적 대주주인 토마토저축은행의 영업이 정지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티웨이항공은 매각을 시도 중이나 두 번이나 유찰을 경험했다. 하지만 예금보험공사는 최근 티웨이항공에 대한 인수의향자가 나타나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각 예정가격은 300억∼5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저가 항공사들의 동반 부실은 정부가 항공업 면허 허가 기준을 대폭 완화한 것이 근본 원인이라는 지적이 많다. 과포화된 항공시장에 무리하게 진출해 출혈경쟁을 펼친 탓에 경영 위기가 확산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특히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항공업의 특성상 아무리 저가 항공사라도 무리한 투자를 하다간 모기업마저 위기에 빠뜨릴 위험이 있다. 애경그룹은 제주항공의 자본금을 1000억원대로 늘리는 과정에서 그룹 전체의 돈줄이 마르기도 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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