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베니스 쾌거] “조민수, 여우주연상 유력 불구 영화제 규정 때문에 못받았다”

Է:2012-09-09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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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니스 리도섬의 살라그란데 극장. 남녀주연상과 은사자상(감독상)까지 호명됐다. 이제 남은 것은 최고상인 황금사자상 하나뿐. 알베르토 바르베라 베니스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의 입에서 “김기덕 피에타”가 호명됐다. 한국영화가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처음으로 최고상을 받는 순간이었다.

단상에 오른 김 감독의 얼굴이 상기됐다. 정장에 넥타이 차림인 대부분 참가자와 달리 김 감독은 남루한 평상복에 뒤축이 접힌 낡은 구두를 신고 있었다. 격식이나 전형적인 영화 문법을 거부하는 그의 세계관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옷차림이었다. 대부분의 수상자가 영어로 소감을 말한 것과 달리 그는 당당히 한국어로 수상 소감을 밝혔다.

김 감독은 시상대에 올라 “베니스영화제에서 영화 ‘피에타’를 선택해 준 모든 이에게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민요 ‘아리랑’을 불렀다.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김 감독은 지난해 자신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아리랑’으로 칸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상을 받았을 때에도 ‘아리랑’을 부른 바 있다.

김 감독과 함께 시상대에 오른 주연배우 조민수는 “황금사자상이 대한민국 최초라 더욱 행복하다”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이 영화의 투자배급사 뉴는 “조민수가 유력한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거론됐지만 황금사자상을 받은 작품이 기타 주요 부문 수상을 할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상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개인 일정상 프랑스 파리에 있던 이정진은 비행기표를 못 구해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경쟁 부문에 오른 18개 작품 중 은사자상은 ‘더 마스터’의 폴 토머스 앤더슨 미국 감독이 수상했다. 남우주연상은 ‘더 마스터’의 호아킨 피닉스와 필립 세이모어 호프먼이 공동 수상했고, 여우주연상은 ‘필 더 보이드’에 출연한 이스라엘 배우 하다스 야론에게 돌아갔다.

아울러 본상은 아니지만 한국영화 두 편이 함께 상을 받았다. 새로운 경향을 소개하는 ‘오리종티’ 부문에서 유민영 감독의 ‘초대’가 최우수 단편영화에 주는 오리종티 유튜브상을,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전규환 감독의 ‘무게’가 ‘퀴어 라이온’상을 받았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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