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선 D-100] 朴, 콘크리트 지지율 득? 독?
여야 ‘빅2’ 이것이 궁금하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는 잘 알려진 정치인이지만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선거의 여왕’으로 익숙하다는 사람도 있지만 ‘대통령감’으로는 낯설다는 이들도 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신비주의에 가깝다. 정치 신인으로 선거에 한번도 나온 적이 없고 대선 무대에는 아직 오르지도 않았다. 하지만 여론조사에서 그들은 가장 유력한 대선 주자들이다. 그래서 유권자들은 더욱 궁금하다.
콘크리트 지지율 어떻게 될까?
후보 지지율은 지난해 서울시 무상급식 투표를 전후해 20%대로 떨어진 것 말고는 줄곧 30∼40%대를 유지했다. 대선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뒤 컨벤션 효과(전당대회와 같은 정치 이벤트 직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현상)를 누렸지만 급격한 상승도 없었다. 확 떨어지지도, 확 오르지도 않아 ‘콘크리트 지지율’로 불린다. 세대별, 지역별로 뚜렷이 양분된 지지층 때문이다. 50대 이상, 대구·경북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는 반면 20∼30대, 수도권·호남은 약세다.
이번 대선은 큰 표차가 벌어졌던 5년 전과 달리 ‘51대 49%’의 승부라고 한다. 새누리당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도 “야권 후보가 누구든 결과는 박빙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빙 승부에서 콘크리트 지지율은 약점도 된다. ‘부족한 2%’ 위한 표 확장이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40대가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다. 40대는 전체 유권자의 22%로 연령대별 비중이 가장 높고, ‘2030세대’와 달리 이념보다 현실을 민감하게 받아들인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9일 “40대는 다른 세대에 비해 합리적 유권자층이고, 2030세대보다 지지 폭 변화도 크다”고 말했다.
대통합 행보 과연 통할까?
박 후보는 지난달 20일 후보로 확정되자마자 경남 김해 봉하마을 방문을 시작으로 대통합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그렇게 피하던 언론과도 네 번이나 간담회를 가졌다. 출마선언 당시 “이번에 꼭 제가 이기고 싶다”고 말했던 절박함이 묻어난다.
하지만 전태일재단 방문 무산에서 보듯 대통합 행보가 순탄치만은 않다. 쌍용차 문제 등 현실 문제를 제쳐두고 전태일재단을 먼저 찾아간 탓에 진정성이 없다는 비판도 받았다. 박 후보 측은 “누가 뭐래도 대통합 행보는 계속한다”고 했지만 접근법에 대한 고민이 깊어진 것도 사실이다.
대통합을 가장 피부에 와 닿게 보여주는 건 역시 인사다. 안대희 전 대법관을 영입해 정치쇄신특위를 맡기는 파격을 선보이긴 했지만, ‘박근혜가 바뀌네’를 체감할 수 있는 영입은 아니었다. 당내 경제민주화 논쟁에서 보듯 기존 인사들의 반발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자꾸 발목 잡는 ‘과거’는 어쩔 건가요?
박 후보는 지난 4일 기자간담회에서 “과거에 대한 역사인식이 미래에도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어거지”라고 일축했다. 여러 차례 “5·16 등 과거사는 역사의 평가에 맡겨야 한다”고 했지만 여전히 ‘박근혜와 대선’을 논할 때면 과거 얘기가 나온다. 틈날 때마다 ‘과거보다 미래’를 강조한 것이 무색할 정도로 발목이 잡혀 있다.
5공 이후 오랜 칩거 끝에 언론에 모습을 나타낸 1980년대 말부터 박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명예회복을 강조해왔다. 아버지 시대에 대한 입장 변화는 그만큼 쉽지 않은 일이고, 그럴 타이밍을 놓쳤다는 평가도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박 후보는 역사 문제를 가족 문제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대통령 후보지만 공인과 자연인의 입장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준비된 대통령’ 정말 준비돼 있나?
박 후보는 이번 대선을 앞두고 ‘준비된 대통령’ 이미지를 다져가는 중이다. 98년 국회의원 보궐선거로 정치에 입문한 뒤 여러 선거와 당 운영을 통해 이미 수많은 검증을 받았다. 여기에 2007년 경선 패배 이후 꾸준히 쌓아온 정책 학습이 더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안정된 느낌을 준다. 본선이나 다름없던 5년 전 경선 청문회에서 각종 의혹에 대한 내성도 길렀다.
하지만 후보끼리 1대1로 맞붙는 상황에서 정책의 구체성이 떨어질 경우 준비된 대통령 이미지가 손상될 가능성도 있다. 박 후보는 출마선언 이후 여러 공약을 발표했으나 대부분 선언적 수준이었다. 야권 후보가 결정되고 그에 맞춰 내놓을 대형 공약에 얼마나 설득력 있는 내용이 담길지가 관건이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