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노다 日 총리 APEC서 조우… “양국이 협력” 의견 교환
이명박 대통령과 노다 요시히코(野田佳諺) 일본 총리가 9일 “한·일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나가는 데 양국이 협력하기로 의견을 같이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만남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마치고 회의장을 나오는 이 대통령에게 노다 총리가 다가와 말을 건네면서 4∼5분간 선 채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환대, 일본은 ‘왕따’=독도 영유권과 일본군 위안부 문제로 격돌했던 양국의 외교력은 대조를 보였다. 이 대통령이 잇단 러브콜을 받은 반면 노다 총리는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다. 이 대통령은 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 정상회담에서 먼저 푸틴 대통령이 “철도와 가스관, 송전관 등에 대한 남·북·러 삼각협력에 대해 우리는 모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양국이 긴밀히 협력하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푸틴 대통령은 “한국 어선들이 불법조업을 하지 않아 고맙다. 명태 쿼터량을 더 늘려주겠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주석도 따로 만났다.
반면 노다 총리는 러시아와 양자 정상회담을 갖지 못했다. 10여분간 만남에서 푸틴 대통령은 노다 총리가 쿠릴 열도 영유권 문제를 거론하자 “12월 회담을 하는 걸로 하자”고 말한 뒤 발길을 옮겼다. 중국 외교부는 웹 사이트에 올린 발표문을 통해 후 주석이 노다 총리와 만나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고만 짧게 소개했다.
◇미국도 양국 자제 촉구=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한·일의 영토 문제와 관련해 “온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이 대통령, 노다 총리와 따로 만나 이 문제를 제기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클린턴 장관은 “조화로운 방식으로 함께 노력함으로써 이익을 추구할 수 있고, 조용하고 절제된 접근법을 취하도록 촉구했다”고 설명했다. 일본이 원하던 ‘미국의 일본 지지’는 없었던 것이다.
아울러 클린턴 장관은 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거론하며 “북한의 젊은 지도자(Young Leader)가 자신의 힘을 강화하는 모습을 주시하고 있다”며 “경제 변화를 얘기하고 있지만 아직 실체적 변화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제20회 APEC 회의에서 정상들은 태양광 패널, 풍력발전 장비 등 54개 친환경 상품에 대한 관세를 2015년까지 5% 이하로 낮추기로 합의했으며, 식량안보 강화 등을 담은 ‘블라디보스토크 선언’을 채택했다.블라디보스토크=신창호 기자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proc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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