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은 누구… 중졸, 청계천 노동자 생활, ‘잡초같았던 삶’ 자체가 한편의 영화

Է:2012-09-09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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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제대로 공부한 적이 없는 김기덕(52) 감독은 거친 환경 속에서 잡초처럼 살아온 삶 자체가 한 편의 영화 같다. 1960년 경북 봉화에서 태어난 그는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초등학교를 나온 뒤 고교 학력을 인정받지 못하는 농업학교에 진학했다. 공식 최종 학력이 중졸인 그는 이후 취업을 시도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아 공장에서 일하며 기술을 배웠다.

한국 산업화의 명암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서울 구로공단과 청계천은 김 감독의 어두웠던 젊은 시절이 녹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피에타’의 무대가 된 청계천에서 15세 때부터 공장생활을 했으며, 감독 데뷔 전 구로공단에서 노동자의 삶을 살았다. 이런 배경 때문에 그는 자신에 대해 “열등감을 먹고 자란 괴물”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해병대에 자원입대한 그는 제대 후 프랑스로 건너가 새로운 삶을 모색했다. 프랑스 남부의 한 해변에서 초상화 그리기로 생계를 유지하며 유화 작업에 도전하는 등 미술가로서의 재능을 발전시켰다. 그러던 중 당시 프랑스에서 32세 때 처음 봤다는 영화 두 편 ‘양들의 침묵’과 ‘퐁네프의 연인들’이 그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한국으로 돌아와 영화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한 그는 1995년 ‘무단횡단’ 시나리오가 영화진흥위원회의 공모에 당선되고, 이듬해 첫 영화 ‘악어’를 연출해 감독으로 데뷔했다. 영화를 처음 본 지 불과 4년 만의 일이다.

‘피에타’는 그의 18번째 작품. 열등감을 지닌 비주류 아웃사이더로 출발해 우여곡절의 과정을 거쳐 세계적인 영화제에서 최고상을 거머쥔 그는 한국 영화사에 굵은 획을 그은 거장 감독으로 우뚝 섰다.

이광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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