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선 D-100] 대진표는 아직 안나왔지만… 대선 드라마 시작됐다
숱한 변수가 도사리고 있는 100일간의 정치 드라마가 시작됐다. 여의도에는 전운(戰雲)이 감돌고 여야는 각각 총력전을 준비하고 있다. 각본이 있어도 그대로 되는 법이 없는 정치판 최대 이벤트를 예측하기란 불가능하다. 아직 대진표조차 나오지 않은 이번 대선은 더욱 그렇다.
초미의 관심사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출마 여부다. 지난해 그가 유력 대선후보로 부상한 뒤 출마시기 관측은 번번이 빗나갔다. 하지만 지난주 ‘새누리당의 불출마 협박’ 폭로 기자회견을 비공식 출마선언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안 원장은 민주당 후보 결정 이후, 추석(30일)을 전후해 출마를 선언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경선 1위인 문재인 상임고문이 과반 득표에 성공하면 16일, 결선투표로 가면 23일 민주당 후보가 결정된다. 민주당 경선에 방해가 되는 시점을 최대한 피하면서 누차 밝힌 대로 ‘너무 늦지 않게’ 입장을 밝히려면 이달 마지막 주가 유력하다.
민주당 후보 결정과 안 원장 출마선언으로 대선 구도의 밑그림이 완성되면 10월부터는 각 진영의 움직임이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해외까지 아우르는 조직을 탄탄히 다지면서 안 원장 검증과 대형 공약 발표를 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 대선기획단 핵심 관계자는 9일 “이달 하순 선거대책위원회를 띄우고 재외국민 공략을 위한 해외순방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안 원장과의 야권 후보 단일화에 ‘올인’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안팎에선 이번 대선 역시 정책 대결보다 지역구도 경쟁과 네거티브 공방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안 원장의 출마선언과 동시에 그에 대한 검증이 최대 이슈가 될 것”이라며 “추석 이후에는 박 후보가 5·16과 유신 등 과거사 공세에, 안 원장이 다양한 검증 공세에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관전 포인트”라고 분석했다.
대선의 최대 변수가 야권 후보 단일화라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전문가들의 관측은 엇갈린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야권 지지자들의 정권교체 열망이 어느 때보다 커서 단일화는 반드시 성사될 것”이라며 “다만 서울시장 선거에 이어 연속으로 후보를 내지 못하면 불임 정당의 오명을 쓰게 될 민주당이 어떤 결단을 내릴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반면 신 교수는 “명분을 중요시하는 안 원장이 기존 정치권과 손잡기는 쉽지 않다”며 다자 구도에 비중을 실었다.
단일화 시기도 관심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민주당이 모바일 투표 논란 등을 극복하면 뒤로 미뤄질 것이고, 불안하게 출발하면 더 일찍 단일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막판 대역전극이 펼쳐졌던 2002년 대선처럼 공식 선거기간인 11∼12월 돌발 변수도 무시할 수 없다. 검증 과정의 문제 제기나 실언, 남북관계 등 대외변수, 가계부채를 비롯한 경제 상황도 표심을 흔들 수 있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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