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전시-이석주의 책 그림 ‘사유적 공간’] 책만 보며 2년간 매달린 작품
기차 낙엽 시계 등을 배열해 ‘사유적 공간’을 만들어낸 이석주(60·숙명여대 교수) 작가가 이번에 낡은 책 그림(사진)을 그렸다. 작가는 책만 보며 2년간 매달렸다고 한다. 사진보다 더 정밀하게 붓질한 극사실 화풍은 여전하다. 진짜 책이 앞에 놓여 있는 듯한 공감각적 환상을 선사한다. 이렇게 그린 신작 20여점을 25일까지 서울 관훈동 노화랑에서 선보인다.
작가는 책을 ‘문명의 시계’라고 규정한다. 인류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책은 각 시대상을 살펴볼 수 있는 지침이기 때문이란다. 하지만 화면에 그려진 책은 너덜너덜한 표지뿐이다. “어떤 사물의 실체를 보기 위해서는 그 이면을 보는 시각과 여유가 필요합니다. 특정 대상에만 집중하면 표면적인 대상만 보이고 속성은 보이지 않거든요.”
추상미술이 득세하던 1970년대 리얼리즘 회화에 몰두한 작가는 한국 현대연극을 개척한 이해랑(1910∼1989) 연출가의 아들이다. 어릴 적부터 연극무대를 보며 자란 그의 그림에는 지나온 삶의 순간을 돌아보게 하는 연극적인 요소가 깃들어 있다. 억지로 꾸미지 않고 있는 그대로 그린 책 그림이 관람객들에게 사유의 공간을 제공한다(02-732-3558).
이광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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