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광주비엔날레 대장정 돌입… ‘6인6색’ 여성감독들 66일 간 다양성 실험

Է:2012-09-09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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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광주비엔날레 대장정 돌입… ‘6인6색’ 여성감독들 66일 간 다양성 실험

비엔날레의 계절이 돌아왔다. 광주비엔날레(9월 7일∼11월 11일)를 시작으로 서울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9월 11일∼11월 4일), 대구사진비엔날레(9월 20일∼10월 28일), 부산비엔날레(9월 22일∼11월 24일),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9월 25일∼11월 30일)가 줄을 잇는다. 여기저기서 올려지는 비엔날레는 차별성이 별로 없고 주제도 다소 모호해 정체성이 의문시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라운드 테이블(ROUND TABLE·정치적 평등)’이라는 주제로 66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한 제9회 광주비엔날레는 40개국 92명(팀)의 작가가 300여점을 선보였다. 아시아 출신 여성 큐레이터 6명의 공동감독 체제로 운영되는 이번 비엔날레는 서로 다른 6가지 소주제로 ‘6인6색’의 전시가 펼쳐졌다. 각기 다른 성격의 전시를 통해 공통된 주제를 찾아내는 작업을 시도했다.

전시장 들어가기에 앞서 야외광장에 설치된 서도호의 ‘틈새호텔’이 눈길을 끌었다. 화물트럭에 1인용 미니호텔방을 설치한 작품으로 광주 시내 곳곳을 찾아다니며 전시된다. 중국의 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는 야외광장에 영상작품 ‘언어 프로젝션(Word Projection)’을 설치했다. 그는 이번 행사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도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호주 작가 벤저민 암스트롱의 ‘마법사’ 연작이 반긴다. 의인화한 나무와 식물 뿌리가 전시 공간 아래로 뻗어나가는 모양을 형상화한 이 작품은 희로애락을 거치는 삶의 근원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민 2세대 한국계 미국 작가 마이클 주의 ‘분리불가’는 시위 현장에서 의경들이 쓰는 투명한 방패 108개를 활용한 작품으로 우리 사회의 모순을 이야기한다.

멕시코 작가 페드로 레예스의 ‘이매진’은 살상무기였던 총기를 악기로 변형시킨 작품으로 무기생산에 대한 세계의 인식 변화를 촉구한다. 일본 작가 모토유키 시타미치는 지난해 3·11 동일본 대지진을 계기로 직접 자전거를 타고 일본 전역을 여행하면서 발견한 286개의 간이 다리를 촬영해 ‘다리’라는 시리즈로 전시장 곳곳을 장식했다.

뉴질랜드 작가 스콧 이디는 광주 일대에서 버려진 이륜·삼륜 자전거들을 모아 수리하고 예쁘게 꾸며 ‘100대의 자전거 프로젝트:광주’라는 작품을 만들어냈다. 관람객들은 알록달록한 자전거를 빌려 타고 전시장 주변을 신나게 돌아다닐 수 있다. 전시는 광주극장, 대인시장, 광주시립미술관, 중외공원, 용봉생태습지, 무각사 등 광주 시내 곳곳에서 진행된다.

올해 광주비엔날레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다양성’이다. 기획자 6명이 각자의 관점으로 자유롭게 펼쳐낸 전시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와 호기심을 유발했다. 하지만 하나의 일관된 주제가 없는데다 작품들이 상호 긴밀하게 연결되지 못해 전체적으로 산만한 느낌이었다. 또 비엔날레의 특성인 ‘동시대의 가장 시급한 의제’를 수렴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광주=글·사진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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