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궁 뮤지컬 ‘천상시계’ 경희궁을 무대로… 세종과 장영실, 더 실감나게 다가오다

Է:2012-09-09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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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에 위치한 사적 271호 경희궁에 불이 켜졌다. 칠흑 같은 밤하늘에 별은 총총히 빛났다. 가을바람은 시원했다. 경희궁은 그 자체로 고궁 뮤지컬 ‘천상시계’의 완벽한 무대가 됐다.

지난 5일 밤 경희궁 숭정전에서 열린 ‘천상시계’ 프레스콜은 음향 등 기술적인 문제가 다소 있었지만 대체로 성공 가능성을 보여준 무대였다.

화려한 궁중의상은 실내 무대보다는 경희궁에 제격이었다. 숭정전은 그 자체로 무대 세트. 임금과 신하의 대화나 궁중 연회장면 등이 자연스럽게 들어맞았다. 국악 리듬 위에 현대적 선율을 얹어 구슬프면서도 웅장한 음악이 고궁 전체에 울려 퍼졌다. 무대 배경은 궁을 건드리지 않고 조명을 사용해 변화를 줬다. 별이 아른거리는 모습, 후반부 궁이 흔들리는 듯한 효과, 스크린을 이용한 봉화 등이 눈길을 끌었다.

조선 세종시대 ‘과학’을 주제로 한 ‘천상시계’는 2004년 아르코 예술극장과 2006년 토월극장에서 상영되며 작품성을 검증받은 뮤지컬이다. 천민 출신으로 종3품의 벼슬까지 올랐지만 하루아침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버린 15세기 과학자 장영실이 주인공이다. 장영실의 미스터리한 삶을 뼈대로 장영실을 발탁한 세종, 풍류를 아는 음악가 박연, 자존심을 굽히지 않는 장군 이천 등 조선 건국 초 자주국가 건설을 꿈꿨던 영웅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세종 역은 최종원 여균동 김재한씨가 맡아 삼인삼색의 개성을 보여준다. 장영실 역은 최근 뮤지컬 ‘울지마 톤즈’에 출연했던 신예 전재홍, 장영실을 사랑한 여인 예성 역은 뮤지컬 ‘잭더리퍼’의 최수진이 맡았다. 최수진은 걸그룹 ‘소녀시대’ 수영의 언니다.

연출가 방은미씨는 기존 두 시간이던 공연시간을 100분으로 축약했다. 30여명의 배우와 10여명의 국악실내악단이 출연한다. 외국인 관람객을 위한 자막 서비스도 실시될 예정이다. 티켓가격은 세종석(R석) 5만5000원, 영실석(S석) 4만4000원으로 외국 라이선스 뮤지컬의 절반 수준이다. 10월 1일까지 오후 8시(02-741-3582).

한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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