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방송 뉴스 내 詩에 녹였죠” 퓰리처 수상 美시인 트레이시 스미스 방한

Է:2012-09-07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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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방송 뉴스 내 詩에 녹였죠” 퓰리처 수상 美시인 트레이시 스미스 방한

“지난해 뉴스에서 들었어요. 자기 딸을 수십 년이나 작은 방에 가둬둔/ 아버지가 있었다고, 딸은 그 발 바로 아래에 살면서/ 요리하고 텔레비전을 시청했어요. 그의 일생을 이어주는 관들이 똑같이/ 그녀의 인생 안팎으로 인도되었지요. 해마다 아래층 발자국들이 배가되었어요.”(‘화성의 삶’ 일부)

시사적인 문제를 시의 접점으로 끌어들인 시집 ‘화성의 삶(Life on Mars)’으로 제3회 창원KC국제시문학상을 수상한 미국 여류시인 트레이시 스미스(40·사진) 프린스턴대 창작학부 교수가 7일 방한했다. 이날 서울 인사동에서 만난 그는 지난 4월 같은 시집으로 올해 퓰리처상(시 부문)을 수상한 미국 시단의 떠오르는 흑진주이다. 현실의 압력에 저항하며 삶에 대한 반성적 자세를 시로 드러내 보이는 그는 “내가 속한 문학의 세계에서 빠져나와 더 넓은 커뮤니티로 들어가는 이 느낌이 너무 흥분되고 즐겁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인 그는 태생을 뛰어넘어 자신의 관심을 남미 출신 이주민들의 고통과 애환으로 확장시키는 한편 지상에서 성취하지 못한 꿈들을 우주 개념으로 승화시키는 폭넓은 스펙트럼의 시 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아버지가 허블망원경 개발에 참여한 과학자예요. 젊은 시절엔 시를 쓰셨는데 우주에 대해 많은 얘기를 들려주셨어요. 우주의 별처럼 고독한 존재가 시인이겠죠. 시 창작은 고독한 작업이지만 언어에 집중하고 언어와 다투는 소통의 과정이기도 해요.”

그는 공동체 문제에 대해 백인 시인들보다 운명적으로 더 의식적이다. “내 삶이 저쪽 삶과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미국인의 삶이 남미나 아시아계 또는 인디언에게 어떤 영향을 줬는지를 끊임없이 질문해요. 그래서 의식적으로 뉴스를 듣고 그 사회적 이슈를 시에 끌어들이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시를 쓴다는 것은 그런 뉴스의 한순간을 정지시켜 놓고 그것을 통해 끊임없이 나를 단련시켜 다른 사람의 목소리로 이해하려는 소통의 과정입니다.”

시인 김달진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이 문학상 시상식은 제17회 김달진문학제 개막식과 함께 8일 오후 4시 경남 창원 진해구민회관에서 열린다.

글·사진=정철훈 문학전문기자 chj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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