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공연이 中 전통문화?… ‘넋 나간’ 여행사들

Է:2012-09-07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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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명 여행사들이 ‘중국 전통문화 체험’이라고 소개한 중국 관광 상품에 아리랑 공연을 포함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6월 아리랑을 자국 무형유산 목록에 올린 것도 모자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려는 상황에서 “한국 여행사가 나서서 아리랑을 중국 문화로 인정하고 이를 홍보까지 하는 게 아니냐”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회사원 정모(24·여)씨는 지난달 M여행사의 패키지 상품을 구매해 중국 선전을 여행했다. 지난달 26일 정씨는 “중국 여행에서 꼭 봐야 하는 공연”이라는 가이드의 말에 추가 요금을 내고 선전 민속촌에 있는 ‘선전 중국 민속쇼’를 관람했다.

공연을 보던 정씨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1부 ‘동방 의상’이라는 공연 뒷부분에 아리랑이 흘러나오며 무용수들이 등장한 것. 한복을 차려 입은 배우들이 아리랑 노래와 함께 등장하자 외국인 관객들은 탄성을 자아냈다. 정씨는 “외국인들이 이 공연을 보며 아리랑을 중국 문화로 인식할까 아찔했다”고 말했다.

7일 본보 취재 결과 대부분의 국내 유명 여행사 홍콩·선전 여행 상품에 ‘선전 민속쇼’가 포함됐으며 여행객들은 이곳에서 아리랑 공연을 관람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선전은 1980년 경제 특구로 지정됐고 특히 선전 민속촌은 중국 소수 민족의 전통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관광 명소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업체 관계자는 “한국 관광객들이 외국에서 한국 문화를 접하면 더 자랑스러워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최근 중국과의 아리랑 논란에 대해선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사단법인 한겨레아리랑협회 기미양 사무국장은 “중국 정부가 관광을 통해 아리랑뿐 아니라 장구와 같은 전통 악기까지도 자신의 문화라고 홍보하고 있다”며 “무관심 때문에 자칫 우리 전통 문화를 빼앗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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