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라이, 재판 대신 ‘정치적 사형’ 유력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서기가 자오쯔양(趙紫陽) 전 총서기처럼 ‘종신 연금’에 처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왔다.
홍콩 명보(明報)는 7일 “보시라이 문제가 18차 당 대회 개최 전 열리는 17차 7중전회 전후로 결론 날 가능성이 크다”며 “보시라이 사건은 당 기율 위반으로 결론이 나 법률 심판은 받지 않을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보시라이가 모든 공식 직책을 박탈당했지만 당적은 보유한 상태로 은퇴한 자오쯔양과 비슷한 처우를 받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즉 보시라이에게 일정한 수준의 생활과 신체의 자유를 보장해 준다는 것이다. 자오쯔양도 연금 당시 베이징 부근 샹비쯔거우(象鼻子溝)를 산책할 수 있었다.
명보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정치적 사형’이라고 표현했다. 신문은 보시라이에 대한 당국의 조사는 이미 끝났지만 보시라이가 엄중한 위법행위를 한 사실은 밝혀내지 못했다고 전했다.
명보에 따르면 보시라이는 지난 3월 14일 베이징 융안리에 있는 자택에서 중앙기율검사위 사람들에게 끌려가 베이징 교외 비밀 장소에서 조사를 받았다. 조사 과정에서 보시라이가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 사망 사건에 개입한 단서를 찾아내지 못했다.
중국 검찰원이 최근 공개한 왕리쥔(王立軍) 전 충칭시 공안국장의 네 가지 혐의에도 보시라이와 관련된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조사팀은 “보시라이의 당규 위반에 대해 당 기율위원회가 처분을 내려야 한다”고 건의하면서 형사 기소 의견은 제시하지 않았다. 명보는 고위층이 이 건의를 받아들이면 보시라이는 법률 심판을 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명보는 또 보시라이 사건 이후 최근 구카이라이 어머니 판청슈(范承秀)가 90세 생일을 맞았으나 축하객이 별로 없었다고 ‘염량세태(炎凉世態)’를 전했다.
판청슈는 공산당 은퇴 간부로 지난해 생일에는 차기 정치국 상무위원 진입이 유력한 리위안차오(李源潮) 당 중앙조직부장을 비롯해 축하객이 줄을 이었다. 판청슈는 중앙 당국에 편지를 보내 사위인 보시라이를 한 번 만나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응답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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