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성없는 특허전쟁] 기발한 생각의 보호… 美 발전 원동력

Է:2012-09-07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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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산업의 성장사는 곧 특허 분쟁의 역사다. 미국은 1790년 세계 최초로 특허사무소를 설립했고, 누구나 기발한 생각이 있으면 이를 이용해 돈을 벌 수 있는 권리를 보호하려 했다. 아메리칸 드림의 기초이긴 했지만 그만큼 수많은 분쟁을 낳았다. 노예해방을 이끈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조차 틈만 나면 발명에 몰두해 얕은 수심에서 선박을 띄우는 장치로 특허번호 6469를 취득했다.

특허 소송의 대표 인물은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이다. 자기 명의로 등록한 특허가 1093건으로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에디슨의 성품은 경쟁자들을 그냥 보아 넘기지 못했고, 영사기는 남의 발명을 자기 것으로 가로챈 것이었고, 조수들을 심하게 닦달했다고 전해진다. 에디슨 조수들의 별명이 ‘잠을 못자는 사단(insomnia squad)’이었다. 에디슨은 1891년 백열전구 관련 특허를 지키기 위해 법정에서 6년이란 시간과 200만 달러의 비용을 들여 최종 승소했지만 경쟁자들은 이미 그의 특허를 우회해 시장에 개선된 작품을 내놨다.

전화 자체가 특허 분쟁으로 탄생한 상품이다.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은 1876년 2월 14일 특허청에 전화발명 신청을 했고 그보다 2시간 늦게 엘리샤 그레이가 신청했다. 그러나 벨은 전류를 소리로 바꾸는 방식만 알고 있었을 뿐 실제 통화에 성공한 것은 그해 3월 10일이었다.

하지만 특허청은 그레이가 낸 소송에서 벨의 손을 들어줬고, 벨은 이후 벨전화회사를 세웠다가 20년 뒤 AT&T로 이름을 바꾼다. 미국 최대 기업으로 성장한 AT&T가 당시 전화 발명 관련으로 낸 특허 소송만 587건이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스마트폰 산업에서 진행 중인 100여건의 특허 소송은 벨의 ‘전화 전쟁’ 시대와 견줘 5분의 1도 안 되는 수준”이라고 했다.

미국 문화의 첨병인 코카콜라도 1926년 한 해에만 이탤릭체 상표와 병 모양 특허를 지키기 위해 7000번 넘게 법에 호소했다. 그 결과 ‘코 콜라’ ‘코크-올라’ ‘코크’ ‘코케’ ‘아프리-콜라’ 등을 퇴출시켰다. 코카콜라가 유일하게 실패한 펩시콜라만이 피자헛, 타코벨 등 프랜차이즈와 연합해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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